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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지리산신 제향’ 제단 터 발굴…구례 남악사 복원 기대감

길이 7.2m·높이 87.42㎝…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 사기·기와 등 유물 다수 수습

 

 

지리산 남악사의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에서 지리산신을 제향했던 제단의 실체가 밝혀지는 등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구례군과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원장 박태홍)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산 71의9 번지 당동마을 인근 옛 남악사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단과 제기 등을 보관한 예감과 담장지, 축대를 발굴하고 분청사기와 명문기와 등 다수의 유물들을 수습했다.
 

봄 가을로 제향을 올렸던 제단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길이가 7.18m이고 높이는 87.4㎝로 제단의 축대는 고려와 조선시대 것이 같이 발굴됐으며 장방형으로 단변은 약 18m이다.

또 담장지는 80㎝ 폭으로 제단을 감싸며 동에서 서쪽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단의 북쪽 편에서는 제기 등을 묻어 보관한 예감 추정지도 확인됐다.

수습된 유물은 분청사기와 기와류로 신라말과 고려시대 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시대에 걸쳐 다양한 종류가 함께 출토됐다.

평기와의 문양은 여러 가지로 선문계열은 신라말 고려초에 생산 된 기와이고, 수지문 계열의 복합문은 고려시대 호장집 선문 곡선계는 조선시대의 기와로 보여 남악사가 오랜 세월 걸쳐 축조와 보수가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자가 표시된 명문기와에는 사찰표시와 범어 한자 등이 표기되어 있어 사찰 관련성과 기와 생산지역, 당시 공사 관계자 등에 대해 종합적이고 세밀한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발굴단의 설명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남악사지 중심지인 제단 추정지 주변 400㎡만을 중점 발굴 한 것으로 주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 전체 추정지에 대한 광범위한 발굴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광희 나라문화연구원 연구원은 “제단의 배치와 축조 상태 수습 유물 등을 종합 분석해 보면 남악사는 신라시대의 사찰 터 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전 부지에 대해 발굴을 확대 한다면 실체를 명확히 밝힐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남해경 전북대(고건축학) 교수는 “현재 조사로 개략적인 성격은 파악되나 세부적인 내용 파악을 위해 추가적인 주변 조사가 필요하다”며 전면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악사지는 지난 1992년 부분적 지표 조사를 실시했으나 이후 중단됐다 현 김순호 구례군수가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김순호 군수는 “남악사 옛터에 대한 발굴을 전면적으로 확대 실시하고 구체적인 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중앙정부와 협력해 지리산 남악제를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국가적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악사

국가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시화연풍(時和年豊)을 기원하며 지리산신을 제향했던 국가의 제례 공간이다. 전면 3칸, 측면 1칸반의 전통적인 사묘이며 산문 객사 유생청 등 다수의 부속건물로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08년에 폐쇄될때까지 조선왕조의 국가 제례 공간이었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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