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0.5℃
  • 맑음서울 27.4℃
  • 맑음인천 24.1℃
  • 맑음원주 27.9℃
  • 맑음수원 26.6℃
  • 맑음청주 29.2℃
  • 맑음대전 28.9℃
  • 맑음포항 25.1℃
  • 맑음대구 31.3℃
  • 맑음전주 27.1℃
  • 맑음울산 24.0℃
  • 맑음창원 28.1℃
  • 맑음광주 29.3℃
  • 맑음부산 24.7℃
  • 맑음순천 28.5℃
  • 맑음홍성(예) 27.1℃
  • 맑음제주 22.0℃
  • 맑음김해시 26.6℃
  • 맑음구미 30.6℃
기상청 제공
메뉴

(전북일보) 용담댐 물 충청 “더달라”, 전북 “안될말”

대전세종충남충북, 금강물관리위원회에 용담 물 공급량 재조정 요구
현재 충청권에 75만톤, 전북에 103만톤을 공급. 충청권은 공급량 늘릴 것 주장
전북은 정읍 수원지를 섬진에서 용담, 공업용수 취수지를 만경서 용담으로 변경
진안 희생따른 용담 물사용 놓고 놓고 전북-충청권 물 분쟁 2라운드 돌입

 

 

충남·충북·대전·세종(이하 충청권)이 전북 진안 용담댐 용수 사용량을 늘려달라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에 전북도는 “안될말”이라며, 난색을 표명하는 등 전북-충청권간 용담댐 용수 사용을 둘러싼 물 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최근 충청권 4곳 자치단체는 합동으로 국가물관리위원회 소속 금강물관리위원회에 진안군 용담댐 물 공급량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급량 재조정 사유로 전북은 해마다 빠르게 인구가 줄어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반면 충청권은 오히려 인구가 증가해 물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단순 논리다. 이들은 용담댐 물 사용 기본계획에는 2021년 전북 인구가 270만명으로 돼 있지만 현재 179만명에 그쳐 물 공급량을 즐이자는 것이다.

그러나 충청권은 전북의 희생으로 생긴 용담댐의 과거와 역사를 간과하고 단순 인구논리로만 물 사용량을 따져 지역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990년 착공이 시작된 진안 용담댐 건설로 진안군 6개 읍면 70개 마을 8.22㎢ 부지가 물에 잠겼고, 당시 진안군민의 40%에 이르는 2864세대 1만2616명은 집과 농경지를 물에 묻고 고향을 떠났다. 이후 용담댐에서 나온 최상급 수질의 용수를 전북과 충청권이 현재까지 각각 103만톤, 75만톤을 공급받고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 건설 등에 따른 호내 수질 악화 등을 막기 위한 방대한 용수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 새만금 줄기인 만경강 하천에서 사용중인 공업용수를 용담댐 용수로 대체해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비 관개기 또는 갈수기에 전북 완주군 경천·대아저수지에서 만경강으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줄어들어 하천의 자정 능력과 희석작용이 감소하면서 수질 문제 발생됐고, 이어져 만경강과 새만금 생태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전북은 물 사용 기본계획에 생활·공업용수로 일일 135만 톤의 배분량이 고시됐음에도 공업용수는 아예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2001년부터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일일 50만 톤 정도만 생활용수로 사용해 왔다.

특히 전북도는 정읍시의 맑은 물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수원지를 섬진강댐에서 용담댐으로 대체할 계획으로 행정과 정치권이 전북몫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도 관계자는 “단순 인구를 내세워 물을 더 달라는 충청권의 논리는 안될말”이라며 “충청권의 논리를 합리적으로 잠재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