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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연못 가득 청아한 여름 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역경제 살리는 알찬 여행] 함안군

 

경남 함안군을 방문하면 지루한 장마로 잔뜩 눅진해진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 줄 ‘여름 꽃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진흙 속에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함을 잃지 않은 연꽃들이 단아한 멋을 활짝 피운 곳, ‘함안연꽃테마파크’가 있기 때문이다.

 

함안연꽃테마파크는 매년 7~8월이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고 편안함이 더해진다. 여기에 연꽃 특유의 향기와 절정에 달한 탐스러운 꽃잎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야읍 가야리 233의1 일원에 소재한 함안연꽃테마파크는 천연 늪지를 활용해 만든 자연친화적 테마공원이다. 총 10만 9800여㎡의 면적에 홍련, 백련, 수련 등의 연꽃과 함께 물양귀비, 물아카시아, 물수세미, 무늬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공존하는 곳이다.

 

천연 늪지 활용한 연꽃 테마파크

홍련·백련 등 온갖 수생식물 서식

신라·고려 연 법수·아라홍련 눈길

오전 6~11시 장관 탐방로서 감상

 

함안연꽃테마파크의 연꽃은 홍련과 백련이 주를 이룬다.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하는 토종 연꽃인 ‘법수홍련’은 경주 안압지 연과 유전자가 동일한 신라시대 연이다. 키가 작고, 은은한 연분홍색 꽃잎과 특유의 강한 향기를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7년 서울 경복궁의 경회루 연꽃 복원 품종으로 선정돼 서울로 갔다. 2016년에는 경북 울진의 지역 명소인 연호정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양산 통도사 경내에도 식재돼 방문객들에게 특유의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고 있다.

 

‘아라홍련’의 신비로움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연꽃 씨앗이 2010년 꽃을 피운 것이다. 무려 7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꽃을 피웠다. 꽃잎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다. 고려시대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라홍련은 2009년 5월 성산산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옛 연못의 퇴적층으로 추정되는 지하 4~5m의 토층을 발굴하던 중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성분 분석 결과, 토층에서 나온 씨앗은 650~760년 전 고려시대의 연꽃 씨앗으로 확인됐다. 함안박물관과 함안군 농업기술센터가 2009년 씨앗 발아에 성공했다. 당시 발아한 연꽃이 홍련이어서 ‘아라홍련’으로 명명됐다.

 

백련은 연꽃 가운데 꽃이 가장 크고 꽃잎도 넓다. 수련은 굵고 짧은 땅속 줄기에서 많은 잎자루가 자라 물 위에서 잎을 편다. 연꽃의 청아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가급적 새벽부터 오전에 찾는 것이 좋다. 오전에 꽃잎을 열었다가 햇살이 뜨거운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 연꽃의 특성 때문이다. 특히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오전 6~11시 사이가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함안연꽃테마파크에는 보다 가까이에서 연꽃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30~40분 정도의 산책하기 좋은 탐방로(길이 3㎞)가 있다. 또 연꽃테마파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와 연밭에서 고즈넉한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팔각정, 포토존 등도 설치돼 있다. 산책로의 쿨링 포그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준다.

 

이성훈 기자 le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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