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보호종료아동들이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후원, 멘토링 등의 방식으로 보호종료아동을 도우려고 나섰고, 부산시도 최근 아동 관련 기관과 함께 자립지원 대책을 고심하는 등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자립을 시작한 보호종료아동들이 외로움 등으로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실태(부산일보 9월 15일 자 1면 등 보도)가 알려진 이후 곳곳에서 이들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진다. 부산 강서구의 한 제조업체는 지난 20일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지원을 도울 방법이 없겠느냐고 〈부산일보〉 편집국에 물어 왔다. 강서구 녹산산단 (주)우성밸브 측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호종료아동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면서 취업 교육 등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우성밸브 김우곤 공장장은 “관련기관과 연계해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 교육이나 취업 지원 등을 준비하고자 하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이라고 밝힌 〈부산일보〉 독자 조 모 씨는 지난 15일 보호종료아동들이 힘겹게 생활하고
올 6월 보건복지부가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보호대상아동의 시설 퇴소 연령을 만 18세에서 24세로 늘렸지만, 세상 밖에 나홀로 남겨진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에게 자립의 길은 여전히 요원하다. 남들보다 일찍 어른이 돼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은 의지할 곳 없이 홀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 하며, 세상에서 맞닥뜨리는 시련과 역경에 쉽게 무너져 내린다. 최근 광주에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보호종료아동 2명이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등으로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해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지원에 대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달 21일 광주 한 대학에서 신입생 A(18)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새내기 대학생이 된 A 씨는 광주 북구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대학 입학 이후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A 씨는 시설 퇴소 이후 받은 자립정착금 700만 원 중 500만 원을 기숙사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이 생활했던 보육원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돌봐 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 A 씨는 방학을 맞아 텅 빈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24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