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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세상에 홀로 선 보호종료아동] “보호종료아동에 온기를”… 줄 잇는 도움의 손길

녹산 제조업체 “취업 교육 지원”
멘토링·정보 제공 홈피 개설 등
홀로서기 후원 독자 문의 쇄도
초록우산, 자립키트 제공 약속
부산시도 기업과 지원책 협약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보호종료아동들이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후원, 멘토링 등의 방식으로 보호종료아동을 도우려고 나섰고, 부산시도 최근 아동 관련 기관과 함께 자립지원 대책을 고심하는 등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자립을 시작한 보호종료아동들이 외로움 등으로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실태(부산일보 9월 15일 자 1면 등 보도)가 알려진 이후 곳곳에서 이들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진다.

 

부산 강서구의 한 제조업체는 지난 20일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지원을 도울 방법이 없겠느냐고 〈부산일보〉 편집국에 물어 왔다. 강서구 녹산산단 (주)우성밸브 측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호종료아동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면서 취업 교육 등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우성밸브 김우곤 공장장은 “관련기관과 연계해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 교육이나 취업 지원 등을 준비하고자 하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이라고 밝힌 〈부산일보〉 독자 조 모 씨는 지난 15일 보호종료아동들이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면서 직접 보호종료아동들과 만나 고민 상담을 하는 등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독자 최 모 씨도 지난 22일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보호종료아동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부산의 활동가와 함께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 최 모 씨도 보호종료아동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을 만한 어른이 되어 주고 싶다면서 멘토링 등의 후원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 최 씨는 “보호종료아동들이 주변에 조언을 들을 만한 어른이 없어 많이 힘들어한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오래 전부터 지인들과 하는 자그마한 모임을 통해 1 대 1 멘토링 등을 지원할 수 있을까 싶어 연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민간단체에서도 보호종료아동을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진다. 보호종료아동들의 자격증 취득 지원 사업, 후원금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측은 이르면 내년부터 자립을 시작하는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자립키트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시도 최근 관계기관과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실무 협의회’를 열고 자립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 측은 부산시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 등 유관기관을 포함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과 같은 민간단체와 연계해 취업·교육 지원, 마음건강지원사업, 주거·생활비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유관기관, 기업 등과 함께 보호종료아동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다음 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실무협의회에서 제안된 사업들을 토대로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중장기 자립지원정책 수립을 준비 중이다”면서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자립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전국에서 부산이 처음인 만큼 일회성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