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강원의맛·지역의멋]고택에 열린 꽃잔치 그 향기에 취함을 '許'하라
조선시대 천재문인 남매 자라난 명소 매화·벚꽃·백일홍 늦여름까지 만발 출사·산책 즐기러 관광객 연인 몰려 집은 강릉땅 돌 쌓인 갯가에 있어/ 문 앞의 강물에다 비단옷 빨았지요/ 아침이면 한가롭게 목란배 매놓고/ 짝지어 나는 원앙 부럽게 바라봤죠(허난설헌의 시 죽지사:사랑의 노래 중) 허난설헌의 시 죽지사에 나온 그 강릉땅 집이 있는 곳. 강릉시 초당동에 위치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최고의 여류 문인으로 인정받은 허난설헌 두 오누이의 생가터가 지금도 건재하다. 특히 생가터에는 매년 2월이면 이른 매화가 피어 봄눈이 많은 강릉에서 사진작가들에게 설중매를 찍는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매화뿐이랴. 개나리, 벚꽃, 진달래, 철쭉, 능소화, 백일홍 등 늦은 여름까지 꽃이 지지 않는다. 특히 4월 벚꽃이 필 무렵 이곳은 온통 꽃밭이다. 눈 닿는 곳마다 꽃이 흐드러지도록 넘치게 피어난다. 그 꽃이 쭉 뻗은 소나무 아래로 화사하게 드러나며 붉고 푸른, 녹색과 갈색의 바탕지 위에 원색의 빛깔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그래서 어떤 사진을 찍어도 아름답다. 꽃 같다, 주인공 같다.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 셀프웨딩사진을 찍기 위해 많
- 조상원기자 / 편집=이화준기자
- 2022-04-29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