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전 내놓은 대파가 아직도 안 팔려서 새로 갖고 온 대파는 여태 내놓지도 못했어." 30년 전부터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 터를 잡고 채소와 잡곡을 팔고 있다는 김 모(72) 씨는 5일 동안 개시조차 못했다고 푸념했다. 최근 급격히 오른 밥상물가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높아진 식자재 가격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4일 오후 중앙시장. 시장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뿐 아니라 상인들의 수가 예년에 견줘 급격히 감소한 모습이다. 김 씨가 자리한 시장 안쪽 자리는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힘들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인근엔 굳게 문을 닫은 점포만 가득했다. 상인들 표현 따라 예전이었으면 '바글바글'했을 시장 내부는 장바구니를 든 채 서성이는 방문객 몇 명만 있을 뿐 그저 한산했다. 진열된 채소만 괜히 뒤적이며 정돈 또 정돈하던 상인 A(60대·여)씨는 마스크로도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A씨는 "가격을 물어보고 비싸다고 그냥 돌아서는 손님이 3분의 2는 되니까 어쩔 땐 성질까지 난다"며 "가격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계속 오르니까… 코로나19로도 힘든데 물가까지 천정부지 뛰니 매출이 절반 이상은
대전 출신 배우 송중기 주연의 영화 '승리호'가 사흘 연속 넷플릭스 영화 종합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영상 콘텐츠 순위 차트를 제공하는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한국형 SF '승리호'는 지난 7일 기준 총점 648점으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영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승리호'는 한국, 프랑스, 벨기에, 러시아, 불가리아, 코스타리카, 에스토니아, 핀란드, 덴마크, 도미니카 공화국, 홍콩, 칠레 등 26개국에서 재생 수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5위 안에 들어서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앞서 극장 개봉 예정이던 '승리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방송계를 감안, 넷플릭스 공개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넷플릭스로 전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돼 그 효과를 톡톡히 받았다는 평이다.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승리호'는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데 이어 출연진도 화려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배우 송중기부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영화 주·조연을 맡았다. 영화는 2092년을 배경으로 한다. 인류는 지구가 병들자 우주 위성궤도에 새로운 보금자리 UTS를 만
김재철 제17대 대전일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8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본사 1층 랩 마스에서 남상현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제악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답은 '변화'와 '개혁'이라며 경영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는 창간 71주년과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충청권 대표 신문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어 "기존의 방식과 생각이 아닌, 새로운 마음가짐과 실천이 뒤따르는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70년간 이어온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그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겠다. 기존의 관행 및 불합리한 부분들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장'과 '소통' 경영을 강조한 뒤 "30년 전 수습기자를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현장을 뛰겠다. 기자든 경영이든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며 "충청권 최고 신문의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변하는 것도 없다. 항상 현장을 뛰는 대표이사, 직원들과 소
지난해 코로나19로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냈던 지역 문화예술계를 위해 작은창큰풍경 협동조합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바로 전시실 무료 대관이다. 자리만 비어 있다면, 최장 한 달여 동안 작은창큰풍경 갤러리에서 작품 전시를 무료로 할 수 있다. 대전 동구 중동 51-32에 위치한 작은창큰풍경 갤러리는 과거 변외과 건물을 작품 전시실 등으로 개·보수해 지난 2018년 2월 문을 열었다. 사진 작품 소장 등을 좋아했던 시민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답게 작은창큰풍경 갤러리는 오픈 당시 소장전으로 시작했으나, 2019년부터 외부 작가 초청 전시도 꾸려졌다. 조합이 외부 작가 초청전을 기획한 건 '기회'란 이유에서다. 턱없이 부족한 전시 공간과 경제적 사정으로 작품 활동이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무료 대관'이란 지원의 기회를 생각해 낸 것. 라흥찬 이사장은 "요즘 세대간 갈등,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정치와 경제는 아무리 '하나 되자' 외쳐도, 한 쪽이 있으면 다른 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갈등이 하나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화예술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원수인지도 모르고 함께 포옹하고 응원하지 않았냐
대전문화재단은 이달 28일부터 2월 15일까지 2021 대전문화예술교육 정기공모사업에 참여할 단체와 기관을 모집한다.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와 문화시설의 안정적 문화예술교육 활동 지원을 위해 마련된 이번 공모는 총 4개 사업이 진행된다. 지원 규모는 총 12억 2000만 원이다. 세부적으로 △아동·청소년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지역주민 전 연령 대상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만 3-5세 유아 대상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 △지역 청소년 대상 '학교문화예술교육지원' 등이다. 공모 참여 방법은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업별 신청서를 내려 받아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 e나라도움' 내에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단 '학교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경우 신청서류를 재단에 직접 방문해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설명회는 오는 26일 오후 2시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 사업 공고 게시판을 참고하거나 문화예술교육팀(☎042(480)1051)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민지 기자
지역 문화예술계가 신축년 새해를 맞아 공연·전시 준비로 분주하다. 다만 코로나19 여진을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객석 운영 비율을 조정하거나 아예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대전예술의전당은 2021년을 여는 새해 첫 공연으로 오는 12일 'DJAC 청년오케스트라 기획연주회'와 14일 창작공연 '코로나 칸타타'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당초 두 무대는 한 해를 마감하며 관객과 함께 소통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일정을 연기,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됐다. 오는 12일 먼저 선보이는 'DJAC 청년오케스트라 기획연주회'는 베토벤 교향곡 1번과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시작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의 협연과 고영일의 지휘로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베토벤의 열정이 무대 위로 고스란히 표현될 예정이다. 이어 14일 찾아오는 '코로나 칸타타'는 지역예술인들이 대본부터 작곡, 출연까지 참여한 초연 작품이다. 정덕재 작가의 14편의 시와 해설로 발병-확산-갈등-극복-희망으로 구성돼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김주원 작곡에 소프라노 서예은, 메조소프라노 구은서, 테너 권순찬, 베이스 이두영이 솔리스
대전시는 신축년을 맞아 올해 문화유산 정책 슬로건으로 '포용하고 함께하는 문화유산도시'를 선정했다. 시측은 다양한 정책사업들을 추진, 문화재 활용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등록문화재 제도가 첫 시행된다. 등록문화재 제도란 지정문화재가 아닌 근대문화유산 중 보존 및 활용 가치가 큰 문화유산을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소유자의 자발적인 보존의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이 보장되는 만큼 유연한 보호제도라 할 수 있다. 또한, 동구 소제동의 철도관사촌 등 1950-1960년대 근현대 건축물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지난 2018년부터 '도시기억프로젝트'를 추진해 다양한 근현대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와 기록화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도시재생사업으로 곧 철거가 이뤄질 대전역 앞 쪽방촌이 대상지로 예정돼 있다. 오랫동안 관심이 모아졌던 동구 이사동의 유교문화유산과 산성 관련 사업들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사동은 송촌동과 함께 지역 대표적인 사족인 은진 송씨의 집성촌이다. 한때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검토됐을 정도로 보존가치와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베스트셀러는 단순히 많이 팔린 책을 뜻하지 않는다. 한 주 또는 한 달, 더 나아가 한 해 등 '일정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만이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때문에 베스트셀러는 사회적 흐름과 유행이 크게 반영되곤 한다. 베스트셀러는 당시 사회상이나 실태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사회상 '판독기'라고 할 수 있다. 대전 한밭도서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전시실과 홈페이지에 시대별 베스트셀러 목록과 도서관 최다 대출자료 목록을 공개했다. 한밭도서관이 개관한 1989년과 이듬해 2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이다. 이 책은 국내 최단기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1989-1990년은 88 서울올림픽 이후 세계 여러 국가들과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였다. 또한, IT산업이 크게 발전하며 국내 경제가 성장세를 띠던 시기로, 이 작품은 당시 사회상을 담았다는 분석이다. 이어 1990년대엔 철학과 학문, 사상, 예술, 논리 등 인간 본연의 모습을 생생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작품들이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선정됐다. 위기철 작가의 '반갑다, 논리야'(1993년)와 전여
지난해 코로나19란 칼바람을 맞은 대전지역 문화예술계를 위해 대전시가 올해 문화 복지와 현장 지원 등을 보다 더 확대한다. 특히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상황 속 위축돼 있는 문화예술계를 끌어올리기 위해 '비대면·디지털 전환'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1년 문화예술 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해보다 74억 원 증액된 242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시측은 문화생태계 복원과 여행인프라 확충, 콘텐츠 산업 육성 등을 꾀하고 있다. 우선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SNS를 활용한 비대면 공연문화를 확대한다. 과거 면대 면으로만 시도됐던 콘서트와 전시회 등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과의 접촉이 가능해졌다. 시측은 또한 지역 내 공연·전시가 코로나19에 타격을 덜 받을 수 있도록 비대면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문화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문화누리카드 지원금액이 10만 원으로 인상된다. 문화누리카드란 경제적 사정으로 문화활동이 힘든 시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국내여행, 체육활동 등을 지원하는 카드다. 당초 1인당 연간 9만 원이 지원됐다.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예술계 문화안전망도 확보된다. 예술인들을 위한 법률상담센
대전 한밭도서관은 내년 1월 말까지 한밭도서관 전시실 및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보는 한밭도서관의 30년 발자취'전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1989년 개관부터 30년간 한밭도서관의 주요 연혁과 사건 등이 사진과 함께 생생히 전시됐다. 시대별 베스트셀러 목록과 도서관 최다 대출자료 목록도 포함됐다. 특히 사회 저명인사와 도서관 관계자, 이용자들의 추천도서를 게시한 '책·꽃·이(책이 꽃피는 페이지)'도 함께 전시돼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즐길 수 있다.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은 한밭도서관 홈페이지, 대전광역시 인터넷방송 유튜브 채널 등에 마련된 온라인 전시회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