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20여명 피해자들 집결 국가배상·보상 법률지원 논의 정부 기록상 3,600여명 추산 미확인 피해자 찾기도 본격화 전국의 납북귀환어부 피해자들이 수십년간 족쇄였던 간첩 누명을 벗기 위해 속초에 모였다. 국내 첫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 모임인 ‘동해안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진실규명 시민모임'은 13일 속초수협 3층 회의실에서 재심설명회를 열었다. 피해자들의 재심 및 국가배상, 형사보상 등의 법률 지원을 위한 자리로 전국에서 20여명의 피해자가 함께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납북귀환어부 임복남(69·고성군 죽왕면)씨는 “1980년 8월 속초에서 오징어잡이 배 남진2호를 탔다 납북돼 이듬해 4월 풀려났다. 4년 후 보안대에 끌려가 한 달간 고문을 겪었고, 마을에서도 간첩 취급을 당했다”며 “빼앗긴 삶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할 방법을 알고 싶어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호소했다. 경기지역을 비롯해 타 지역에서도 피해자들이 찾아왔다. 정두하(59·경기 오산)씨는 1970년대 납북된 승운호 선원 고(故) 정덕봉씨의 아들이었다. 정씨는 “어릴 적 고성 아야진에서 살았다. 아버지는 납북됐다 돌아온 후 갖은 고초를 당하시고 돌아가셨다”면서 “아버지의 온 몸이 멍투
창동호사건 유족 승소 소회 재판정 벗어나 비로소 미소 다른 피해자들에 도움 되길 “우리 이야기가 다른 납북어부 피해자분들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11일 동해안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중 최초로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속초 창동호 사건의 유족들은 이번 판결이 다른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만류에도 법정에 나와=이날 오후 춘천지법 속초지원 법정동. 창동호 사건 유족들은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재판 1시간 전부터 법원에 모여 초조하게 판결을 기다렸다. 승소 판결을 듣고도 실감이 나지않는 모습을 보였던 이들은 재판정을 빠져나온 후에야 서로의 손을 잡고 웃었다. 이날 재판정에는 유족 28명 중 선장 김봉호씨의 아들 김창권(71)씨, 선원 강재봉씨의 아들 강준기(71)씨, 선원 마한기씨의 부인 장순자(80)씨가 출석했다. ■국가폭력 드러낸 용기=1972년 5월 창동호가 북에서 귀환한지 49년. 간첩가족이라는 꼬리표로 송두리째 망가진 삶을 살아왔던 이들은 2014년 재심을 신청해 지난해 말 아버지들의 무죄판결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날 민사소송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