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서류가 25가지나…. 손실보상금, 뭐가 이렇게 복잡해요?"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금 현장 신청이 3일 시작된 가운데, 이날 오전 9시가 되자마자 수원시 인계동 민방위훈련장에 마련된 민원 전담 창구를 찾은 박미옥(65)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 북수동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박씨는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박씨가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모두 5개. 사업자등록증 사본과 4대 보험 산출내역서는 기본이고 임대차계약서, 임차료 통장사본·계좌이체 내역, 최근 3년간 손익계산서도 더해졌다. 특히 손익계산서는 매출 감소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세무사나 공인회계사의 기장과 서명날인까지 필요했다. 박씨는 "세무사를 써서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려면 10만~20만원이 필요하다. 집합금지 조치 때문에 영업을 전혀 하지 못해 현재 일당 5만원짜리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나흘을 일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손익계산서 세무사 날인 필요 "작성할때 10만~20만원 들어" 같은 시각 캄보디아에서 온 촌소팔리(34)씨도 당혹스러워했다. 손실보상을 받기 위해 국민연금·의료보험 등 4대 보험 산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일 오전 5시 성남의 한 24시 해장국집. 양(소의 위)과 곱창 삶는 구수한 냄새가 가게를 꽉 채웠다. 병원 나이트 근무(오후 8시30분~오전 5시)를 마치고 온 간호사들이 삼겹살과 해장국으로 이른 아침을 해결했다.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려 24시 식당들이 정상 영업을 하게 된 것이다. 손님 조민경(27) 씨는 "원래 자주 오던 식당인데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론 영업시간이 줄어 밖에서 기다렸다가 식사해야 했다. 위드 코로나가 되니 이른 아침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이제는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도 가고, 야구장에 가서 치맥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의 한 헬스장에는 새벽 운동을 하러 온 40~50대 회원들이 몰렸다. 코로나19 이전처럼 러닝머신에서 시속 6km 이상 달리는 회원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고, 샤워실도 예전처럼 문을 열었다. 갓 세탁한 운동복 역시 가게 한 켠에 다시 비치됐다. 트레이너 김동완(32) 씨는 "눈에 익은 새벽반 회원들이 다시 왔다. 이따 저녁에는 퇴근하고 오는 회사원 분들도 매장을 찾을 것 같다. 러닝머신이나 음악 속도 제한이 풀리니 회원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백
'탈 서울'러시에 내집 마련 열풍까지 더해지며 수도권 아파트값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1월 1.12%, 2월 1.71%, 3월 1.40%, 4월 1.33%, 5월 1.21%로 5개월 연속 전년보다 1% 넘게 오르며 누적 상승률 6.95%를 기록했다. 정부 공인 시세조사기관인 부동산원이 지난 2003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5개월 연속 1% 상승은 처음이다. 민간 시세 조사 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1월 1.80%, 2월 2.31%, 3월 2.38%, 4월 1.86%, 5월 1.55% 올랐다. 작년 11월(1.59%)과 12월(1.54%)까지 포함하면 7개월째 1% 이상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상승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안산시 상록구(19.44%), 의왕시(18.29%), 인천시 연수구(17.50%), 안산시 단원구(16.55%), 시흥시(15.05%) 등은 지난 5월까지 누적 15% 이상 오르며 지난해 전체 누적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59.99㎡는 지난 1월 초만 하더라도
올 기온 높아 '배·사과' 조기발병 전국 104개 농가 확진 '경계 격상' 도내 안성 22·평택 2·이천 1곳 등 매년 증가세… 남양주, 첫 감염도 경기농기원 '예찰 강화' 진화 나서 꽃은 물론 과실과 잎사귀 등이 갈색으로 타들어가는 '과수화상병'이 경기지역 배·사과농가를 덮쳤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에 조기 발생한 것으로 지금껏 발병한 적 없던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5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 내 26개 농가 23.5ha를 포함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전국 104개 농가가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을 받았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병으로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가축병인 구제역처럼 확진 판정을 받으면 매몰 처리해야 한다. 이달 안성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발생이 증가해 지난 22일부터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지난 2015년 발생지역은 348농가 260.4ha였다가 지난해 744농가 394.4ha로 크게 늘었다. 현재까지 안성 22농가, 평택 2농가, 이천 1농가, 남양주 1농가 등 총 26개 농가에서 확진됐으며 이 중 23개가
"갑자기 5명 쪼개 사니 이상했다" "거래금액 17억중 65% 정도 융자" 인근땅 매입후 '지역권' 가치 높여 업자 "사전정보 입수 없이는 못해" "도로와 연결되지 않은 맹지가 갑자기 팔린 데다가 5명이 쪼개서 산다니 이상하게 생각했죠." 지난 13일 시흥시 과림동 7XX번지에서 만난 기존 땅 주인 A씨는 지난해 이뤄진 '수상한 거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원래 2개 필지에 걸쳐 면적이 3천300㎡였던 이곳은 지난해 12월 1천㎡ 내외의 4개 필지로 나뉘었고 그로부터 나흘 뒤 5명에게 팔렸다. 토지 총 거래액은 17억원 가량인데 이 중 65% 정도가 금융권 융자였다.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사람도 있었고, 3억원 이상 대출을 한 사람도 있었다. 현재는 필지 1개당 소유주가 1~2명씩 모두 5명이 이 4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지역 '떴다방' 업자는 "3억원 이상 대출하면 한 달 이자만 100만원 가까이 발생하는데, 맹지가 개발될 것이란 확신 없이는 비싼 이자를 낼 리가 없다. 3기 신도시 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사람이 벌인 투기"라고 단언했다. 당시 거래 상황을 아는 지역민들은 여럿이다. 주민들은 5명이 동시에 현장을 방문했고 부동산에
지역부동산 "떴다방 끼고 싹쓸이" 3곳 확인 결과 2곳 1천㎡씩 쪼개 보상 노린 '폐기물 적치' 수법도 "곧 지하철 들어선다 자랑 들어" "도로 옆 농지를 1천㎡(300평 규모)로 자르면(필지 분할하면) 투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동산업자들은 다 알아요." 9일 시흥시 과림동의 Y부동산은 지난해 6~7월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와 관련해 무지내동 316개 필지 보상이 괜찮게 나온 이후 별안간 외지인이 몰려왔다고 전했다. 과천 등에서 개발사업 보상을 받았던 외지인들이 광명으로 유입돼 인근 G부동산과 함께 떴다방을 끼고 3.3㎡당 130만원 이하 땅을 싹 '찍어갔다'(사갔다)는 게 부동산 측의 설명이다. 이후 3.3㎡당 160만~170만원 하던 시세가 200만~230만원으로 급등했다. 인근 부동산 대표 A씨는 "도로 옆에 위치한 농지인데 300평 규모로 잘려 있으면 투기일 확률이 높은 땅"이라며 "항공사진 상으로는 한 개 필지인데 지번상으로는 여러 개 필지인 농지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A씨는 '투기 필지'라며 기자에게 인근 필지 3곳의 지번을 알려주기도 했다. 실제로 이 필지들을 확인한 결과, 3곳 중 2곳이 한 개 필지를 1천㎡ 정도의 여러
6월 9일 3개 필지 한개로 합쳐… 한달여 뒤 7월 23일 4개로 나눠 '특별공급 1채' 기존 조건… 분할후 4채 받을수 있도록 자격 갖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일부 직원이 지난 2월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전에 시흥시 일대 부지를 사들인 행위(3월5일자 1면 보도=[LH 직원들, 광명·시흥 투기 의혹]문재인 대통령 "발본색원하라" 추가 지시, 野 "국정조사해야")가 투기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투기 정황을 밝힐 열쇳말은 '과림동 667'과 '2020년 7월29일'이다. 7일 투기 의혹이 제기된 토지의 등기부등본 거래 이력을 분석한 결과, LH 직원 장모·정모·강모씨와 지인 등 6명은 지난해 2월 과림동 667(1천38㎡)과 670의 3(813㎡), 670의 4(3천174㎡)를 각각 10~20%(면적 기준)씩 나눠 22억5천만원에 매입했다. 이번에 'LH 투기 의혹'이 일어났던 토지 10개 필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들은 매입 이후 같은 해 6월9일 매입한 3개 필지를 한 필지로 병합했고, 이어 한 달여 뒤인 7월23일 이 필지를 1천㎡가 조금 넘는 규모인 과림동 667(1천288㎡)과 과림동 667의 1(1천163㎡), 과림동
메뉴그림·검색창 배치 등 UI 닮아 개발사측 "차용한 바 없어" 부인 기업 위축 '구축효과' 부작용 우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경기도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특급'(1월11일자 1·3면 보도=[플랫폼 배달시장 흔드는 배달특급·(1)]'깃발꽂기' '수수료 장난' 없는 청정 서비스)은 기존 배달앱과 차별되지 않고, 민간이 개척한 시장을 침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직접 구동해 본 배달특급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앱 모두 식당 이름 검색창이 처음 뜨고, 그 밑에 한식·중식·양식 등 업종별 식당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동일하다. 특히 각 메뉴를 그림으로 만들어 적용한 부분은 모방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똑 닮았다. 이뿐 아니라 메뉴를 고르는 것부터 결제·주문 접수·배송 알림·리뷰 작성에 이르기까지 인터페이스가 똑같아 이름을 가리면 어느 앱을 구동하고 있는지도 헷갈릴 정도였다. 다른 점은 배민은 광고(오픈리스트, 울트라콜)를 신청한 업체가 상단에 뜨는 반면 배달특급은 거리상 가까운 업체 순으로 노출된다는 것. 배민은 제휴업체 할인혜택이 공지되고 배
3개지역 가동에도 회원 10만 돌파 매출액 대비 2.3% 저렴한 수수료 업체간 과도한 경쟁유도 등 없어 경기도, 연내 27개 시군으로 확대 지난해 12월 출시한 경기도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특급'의 초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출시 한 달 만에 총 거래액은 30억원, 누적 회원은 10만명을 넘어섰다. 화성·오산·파주라는 제한적인 지역에서만 가동한 상태에서 거둔 성과다. 연간 10조원 규모의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특급은 '메기'를 자처한다.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해 민간 플랫폼 사업자들이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도록 하고 종사자 안전 및 처우를 개선하게 유도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소상공인들은 업계 최저 수준인 수수료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기존 사업자와 차별되지 않는 서비스와 민간이 개척한 시장을 공공이 침범한다는 시선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름처럼 '특급'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올해 안에 도내 27개 시·군으로 서비스 확대를 앞둔 배달특급의 현실과 과제를 짚어본다. → 편집자주 화성시 소재 배달전문 중국음식점 '콰이찬' 대표 유정우(52)씨는 배달특급의 장점으로 배달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깃발 꽂기 경쟁이 없는 점을
추위에 내보내기 부담돼 보류도 "노인 많이 사는 지역 무척 부담" 대기공간 불명확… 일부선 혼란 업무 지연으로 불편 지적 목소리 聯 "불편함 알지만 불가피 조치" 은행연합회가 각 은행에 10인 이상 대기 금지 조치를 내린 첫날인 28일 곳곳에서 혼란이 포착됐다. 고객들의 항의를 받는가 하면 점포 안에 들어가질 못하는 사람들이 ATM 기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날 용인시 동천동의 S은행 점포는 대기 고객이 10명을 훨씬 넘었는데도 밖에서 대기하라고 안내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한 고령 고객이 '추운 날 은행을 나가면 어디서 기다리란 것이냐'고 항의해 자체적으로 조치를 일단 보류한 것이다. 이 점포 관계자는 "겨울에 애써 은행을 찾은 고객을 영업점 밖으로 내쫓는 것 같아 난감하다"며 "특히 노인이 많이 사는 지역은 10인 이상 대기 금지를 시행하기가 무척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창구에서 업무를 보는 고객을 제외하고 11번째 대기표를 뽑은 고객부터는 영업점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영하권으로 접어들 만큼 추운 날씨 때문에 고객을 밖으로 안내하기 난감해 하는 은행이 많았다. 같은 지역의 W은행 점포는 영업점 안에서 기다리는 고객은 10명 이하로 유지됐지만 마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