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림이, 해인이, 하준이, 태호·유찬이…. 어처구니없는 부주의에서 비롯된 교통사고로 어린 생명들이 하나씩 스러져갈 때마다 어른들은 ‘법을 바꿔 지켜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사람들은 어린 생명의 안타까운 희생을 잊지 말자며 꽃 같은 아이들의 이름을 새겨 법안을 만들었다. 최근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 잇따라 세림이법, 해인이법, 하준이법 등 희생 아동 이름 딴 법안 쏟아내도 매년 80~100여 건 통학버스 사고 ‘돌발 상황’ 대응 담은 입법 시급 아이들의 유산과도 같은 법안은 하나둘 쌓여 가지만, 어린이 교통사고는 근절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법과 제도가 강제한 안전수칙들이 온전히 지켜지지 않고, 현행 법안들이 갖고 있는 여러 맹점으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에는 사각지대가 무수하다. 최근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는 그동안 발의·시행된 어린이 교통사고 관련 법안들 뒤에서 팔짱만 끼고 있던 관련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충분하다. 지난 4일 오전 8시 45분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22개월된 A 양이 어린이 통학버스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양의 보호자는 A 양 오빠를 먼저 유치원 통학버스에 태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마다 배로 느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3년 만의 ‘노 마스크’ 여름 성수기를 기대했던 해운대, 광안리, 서면 등 부산지역 주요 상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는 표정이다. 코로나 재확산에 상권 ‘초비상’ “거리 두기 재현 땐 끝장” 한숨 창고서 방역 장비 다시 꺼내는 등 ‘만일의 사태’ 대비 분주한 모습도 관광업계도 ‘찬바람’ 우려에 울상 해운대구에서 4년째 주점을 운영하는 정 모(46) 씨는 요즘 강박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확인한다. 이르면 다음 달께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정 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정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봤던 손해를 올여름에는 어느 정도 만회해야 빚도 갚고 앞으로 계속 장사를 할 수 있다”며 “영업시간이나 사적모임에 제한이 걸리면 여름철 장사는 끝장”이라고 말했다. 불안한 예감에 코로나19 대유행 때 쓰던 장비를 미리 챙겨 놓는 안타까운 풍경도 벌어진다. 부산진구 서면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62) 씨는 창고 한 구석에 넣어 놨던 열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