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치의 민낯을 드러내는 초유의 사건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사이에서 벌어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걸음도 내딛지 못한 경기도정과 경기도의회 원 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 및 여·야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부지사가 술잔을 던져 야당 대표의원이 이를 고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집행부와 의회 관계가 사실상 파국으로 접어들면서, 경기도정이 격랑의 시대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야 교섭단체 대표와 저녁 모임 "언쟁도중 국힘 대표쪽으로 던져" 다음날 특수폭행·협박 고발 당해 28일 오전 김동연 경기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임명 하루 전인 지난 27일 저녁 경기도의회 원 구성을 위한 여야 교섭단체 대표와 용인 모처에서 저녁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경제부지사와 남종섭(용인3) 민주당 대표,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가 폭탄주로 술자리를 했다. 출구를 찾지 못하는 원 구성 등에 대한 갈등을 풀기 위해 여·야·정 대표자가 만난 셈이다. 실타래를 풀기 위해 곁들인 술이 독약이 됐다. 문제가 된 '술잔 투척'은 남 대표와 김 부지사가 언쟁을 벌이던 도중 발생했다. 남 대표와 김 부지사는 나란히 앉
일명 '술잔 투척 사건'이 불러온 파장이 만만치 않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관계자들 사이에선 입으로만 협치를 주장하며 서로를 인정해오지 않은 갈등 국면의 장기화 속에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결책도 마땅치 않다. 사과나 용서, 화해 의사도 전혀 없어 보인다. 경기도판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이유다. ■ 무슨 일이 있었나 =김용진 부지사의 당초 취임 일정은 28일이 아닌 8월1일이었다. 하지만 여야정 협의체 구성과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을 신속히 다룰 수 있도록 임기 시작을 나흘 앞당겼다. 그만큼 김 부지사에게 주어진 임무가 막중했다. 원 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경기도의회도 출구가 필요했다. 이에 이해관계가 맞는 김 부지사와 남종섭(용인3) 도의회 민주당 대표와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가 만났다. 이들의 긴급 비밀회동 자리는 밀실이 마련된 용인의 소갈비 전문점이었다.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술이 곁들여졌고, 갈등의 원인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도의회 여·야가 김 부지사의 취임 자체를 마땅치 않게 여기며 대화 분위기도 덩달아 험악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남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