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렌즈를 향해 다가오는 ‘유물의 힘’
전시실에는 옛것이 지닌 독특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시대를 초월해 오늘에 현현한 유물의 힘이다. 시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이성의 논리마저 밀어낸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모든 것이 실타래처럼 얽혀버렸다. 속도와 계량 위주의 삶에 던지는 경고일까, 애써 무덤덤해보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상이다. 그럼에도 옛 유물과의 대화는 늘 잔잔한 감동과 감성을 선사한다. 유물은 늘 그렇듯 좁은 인식의 창을 열어젖힌다. 시간이 지닌 힘이랄까? 어쩌면 시간이 쌓여 저절로 배어나오는 고유한 미(美)일 것 같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6인의 시선, 박물관 소장 명품 사진전’. 박물관 대표 소장품 24선을 6명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시다. 사진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가오는 저편은 실물을 뛰어넘는 무한한 상상과 깊이를 준다. 현재 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시 휴관 중으로, 일반 관람은 집합금지가 해제된 후 가능하다. 11월 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화순 대곡리 출토 팔주령, 담양 서봉사 나한상 등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오랫동안 관람객을 맞이해 온 대표 유물들을 만날수 있다.
- 박성천, 나명주
- 2020-09-16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