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벵뒤굴이 1년 만에 속살을 드러냈다. 검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하나인 벵뒤굴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진행 될 때만 일반에 공개된다. 오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일원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유산축전에 앞서 본지를 포함한 도내 언론사 취재진들이 지난 29일 벵뒤굴 탐사에 나섰다. 벵뒤굴은 1만 년 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킹덤: 아신전’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굴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찬 기운이 온몸을 뒤덮었다. 동굴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천장에 달린 용암석주에서 ‘툭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방울이 탐사진의 걸음을 재촉했다. 동굴 천장과 벽면에 불빛을 비추자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빛이 반사됐다. 탐사를 안내한 기진석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학예사는 “동굴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라며 “절대로 손으로 만져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오리걸음으로 한참 좁은 통로를 지나니 제법 넓은 공간이 나왔다. 사방으로 불빛을 비추니 거미줄처럼 얽힌 길이 여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말 기준 제주지역 중소기업 수는 전년 대비 5.5% 늘었지만 매출액은 3.8% 감소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제주지역 중소기업 수는 전년 보다 6094개(5.5%) 증가한 11만7100개(제주시 8만4351개, 서귀포시 3만2749개)였다. 종사자 수는 2019년 23만9549명에서 2020년에는 24만741명(제주시 18만1485명, 서귀포시 5만9256명)으로 1192명(0.5%) 늘었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 업체는 11만162개, 종사자는 14만9929명이었다. 또 중기업은 1141개에 종사자는 3만2077명, 대기업의 경우 64개 업체에 종사자는 1만4873명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수와 종사자는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2020년 우리나라 중소기업 전체 매출액이 267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조5000억원(0.7%) 늘었지만 제주의 경우 2020년 26조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37억원(3.8%) 줄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제주(-3.8%), 서울(-1.5%), 부산(-2.3%), 대구(-2.4
최근 10년 동안 노지감귤 재배 면적이 제주에서는 줄고 타 지방에서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2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농림어업총조사로 본 제주 농어업 변화상’ 자료를 분석해 보니 2020년 기준 제주지역 노지감귤 재배 면적은 1만1234㏊로 2010년 1만8190㏊ 대비 6956㏊(38.2%) 감소했다. 반면 제주를 제외한 타 지역 노지감귤 재배 면적은 2010년 63㏊에서 2020년 들어서는 109㏊로 10년 새 46㏊(73%) 늘었다. 노지감귤 재배 지역도 늘어나는 추세다. 타 지역 재배 실태를 보면 1980년만 해도 경남, 전남, 충남 등 3곳에 불과했지만 1990년에는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북 등 5곳으로 늘었다. 노지감귤 지배 지역은 2000년 들어 8곳, 2010년 9곳에서 2020년에는 전남(30㏊), 경기(19㏊), 경남(19㏊), 서울(16㏊), 부산(9㏊), 전북(4㏊), 경북(3㏊), 울산(2㏊), 대구(2㏊), 충북(2㏊), 광주(1㏊), 충남(1㏊) 등 12개 시·도로 확대됐다. 노지감귤 재배 농가도 제주지역은 줄어든 반면 타 지역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2020년 제주지역 노지감귤 재배 농가는 1만6616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제주지역 가계 자산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간 자산 뷸균형도 제주는 타 지역보다 심했다.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가계 순자산 규모 및 자산 격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제주지역 가계 평균 순자산은 4억9153만원으로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6억9350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순자산 연평균 증가율도 제주는 11.3%로 전국(6.4%)을 상회했다. 제주지역 연령별 순자산 규모(2021년 3월 기준)는 50대 가구주가 6억118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5억3783만원 ▲40대 4억2362만원 ▲30대 2억6971만원 ▲20대 9868만원이었다. 하지만 상위층과 하위층 간 자산 불평등 수준은 전국 평균을 넘었다. 실제로 제주지역 가계 상위 25% 그룹과 상위 10% 그룹의 평균 순자산 규모는 각각 14억1000만원, 23억5000만원으로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많았다. 반면 하위 25%와 하위 10% 그룹의 평균 순자산은 각각 1511만5000원, 161만5000원으로 전국에서
전국 탁구 동호인들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제주에서 ‘녹색 테이블의 향연’을 펼지며 우정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제주일보(회장 오영수)와 제주특별자치도탁구협회(회장 김태련) 주최·주관, 해드&타그로와 ㈔제주영화제(이사장 권범) 후원으로 이틀 동안 제주복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제주일보배 전국 탁구대회’는 경기, 울산,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출전한 탁구 동호인 500여 명이 참여해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를 비롯해 제주체육계 최초로 전국체전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백명윤 전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 등 탁구계 원로들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탁구 동호인들은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며 화끈한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에 임해서는 한 치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였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승자와 패자가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등 뜨거운 우정을 보여줬다. 경기를 끝낸 선수들도 경기장를 떠나지 않고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등 화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결과 A그룹(선수부, 1~2부) 남자 개인전에서는 박기웅 선수(JKP), 여자 개인전에서는
도축 물량이 줄면서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양돈농가들도 치솟은 사료값 부담 등으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19일 축산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제주산 일반돼지(탕박) 평균 경락가격은 ㎏당 7935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7172원 대비 763원(10.6%), 2년 전 같은 기간 5729원과 견줘서는 무려 2206원(38.5%)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발병으로 1일 도축 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사료값이 오르면서 9월 추석명절때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1일 도축 물량은 2800마리에서 3500마리 사이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4000마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최근 도내 양돈농가에서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확산되면서 출산 후 폐사되는 돼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가격 폭등으로 돼지 사료값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당 580원이던 돼지 사료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120원 오르며 지금은 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는 가격 인상에 따른 불만, 양돈농가는 출하 물량 감소 외에도 사료값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상
‘제48회 제주특별자치도사진대전’에서 박영식씨(제주시 연동)의 ‘정담’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이창훈)는 18일 제48회 제주도사진대전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상을 포함한 입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올해 공모전에는 83명이 331점을 접수했다. 지난 13일 제주문예회간 로비에서 진행된 심사 결과 대상 1점, 우수상 2점, 특선 7점, 입선 56점이 나왔다. 영예의 대상작인 ‘정담’은 노부부가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서로를 위로하는 정다운 모습을 포착한 작품이다. 제주의 민속과 노부부의 다정함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돼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상에 선정된 강윤방씨(제주시 내도동)의 ‘세월의 흔적’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의 얼굴과 태왁망사리를 손보는 모습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으로 평가됐다. 김다령씨(서귀포시 중앙동) ‘가을걷이’ 또한 흑백사진의 묘미를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되며 우수상에 선정됐다. 특선에는 고순환씨(제주시 도두동)의 ‘바라춤’, 김영애씨(제주시 용담동)의 ‘불심’, 김환철씨(제주시 화북동)의 ‘떠나는 님의 길’, 박선유씨(제주시
부동산 규제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도내 일부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격이 하락하며 아파트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17일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제주시 노형동 A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7억95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올해 5월에는 4500만원(5.7%) 떨어진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귀포시 강정동에 B아파트(전용면적 84㎡)도 매매거래 가격이 지난 5월 5억9500만원에서 한 달 후인 6월에는 5억7000만원으로 2500만원(4.2%)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매매거래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지난 5월 중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97건으로 지난해 5월(402건) 대비 105건(26.1%) 줄었다.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추이를 보면 지난해 6월 642건으로 2020년 12월(733건) 이후 가장 많았다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89건, 2월 251건, 3월 357건, 4월 275건, 5월 297건에 그쳤다. 이달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의하면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다음 달 제주국제관악제가 제주섬 곳곳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는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상철)는 12일 오전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열리는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 세부 일정을 발표했다. 여름시즌 제주국제관악제는 8월 7일부터 16일까지 제주문예회과 대극장,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탐라교육원, 예술곶 산양, 사려니숲길, 도두해녀공연장, 피아노박물관 등 제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청소년관악단과 마에스트로 콘서트 등 관악단 위주로 편성된 여름시즌 공연은 12개국 60팀 2500명(외국 4팀 160명), 관악콩쿠루에는 11개국 113명이 참여한다. 심사위원을 포함해 총 참여 인원은 2600여 명이다. 8월 8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는 세계 정상의 영국 코리밴드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남성 2중창(소리꾼 고영렬, 테너 존노) 등이 제주윈드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진행된다. 태평소와 윈드오케스트라를 위한 ‘취풍류’,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내 마음의 강물’(이수인) 등이 연주된다. 올해 관악제에는 영국 코리밴드 외에도 마에
2022 제주국제화랑미술제’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미술제는 제주화랑협회(회장 송부미)가 지난 1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주최하는 국제행사로 전국 및 해외에서 30여 개 화랑이 초대됐다. 참여 작가 120여 명의 회화, 판화, 조각, 도자 작품 400여 점이 선보인다. 초대 작가로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단색화의 대표주자 김태호 작가와 최명영 작가 등이 초대된다. 강요배 작가는 근래 화풍을 변화시켜 제작된 몇 점 안되는 단색화 작품을 출품한다. 현대 한국미술의 거장인 백남준 작가의 원화를 비롯해 김창열 화백, 변시지 화백, 천경자 화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주최측은 미술제를 위해 사전에 호텔 객실(로비 포함) 30여 실을 확보했다. 5층 객실에는 판화, 회화 중심으로, 1·2층 로비에는 조각 등 설치 작품 위주로 배치된다. 제주화랑협회는 국제 규모의 미술제를 통해 작품 유통시장을 확보, 지역 미술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미술제는 단순한 아트마켓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된 지역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도 담겼다. 제주화랑협회 송부미 회장은 “제주에서 접하기 어려운 유명 작가들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