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빼어난 산수는 예로부터 글이 되고 그림이 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들 작품은 강원도의 숨결을 전하고, 때로는 자연의 섭리를 보여주며 휴식을 선사하기도 했다.
서울 한복판, 강원의 산하를 정성껏 담아낸 화폭들이 걸렸다. 9일 서울 마포구 강원특별자치도민회관 지하1층 전시실에서 막을 올린 ‘강원 신바람展’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강원일보와 (사)강원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가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작가 63명이 참여했다.
구상·비구상·문인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강원도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한지에 수묵담채로 담은 구상 작품들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한다. 김문식 작가의 ‘소양호 가는길’, 신철균 작가가 ‘설악 소견’, 오용길 작가의 ‘설악산운’, 이상서 작가 ‘오색령 추령’, 이현직 작가 ‘두타산운’ 등이 먹으로 강원의 절경을 예찬한다.
김수선 작가가 캔버스에 오일로 자작나무숲을 그린 ‘사유의 숲’, 박방영 작가가 장지에 혼합재료로 완성한 ‘푸른 의상대’도 아름다운 강원 풍광을 선물하며 보고있으면 마치 강원도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강원도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도 엿볼 수 있다. 아사천에 한지 콜라주한 이지희 작가의 ‘추암, 촛대바위’를 비롯해 니금산수화인 임진석 작가의 ‘부유하는 몽유금강’, 천 위에 작업한 ‘설악’(이주리 作) 등이다. 또 김억 작가가 한지에 목판으로 작업한 ‘고성 통일 전망대’는 갈 수 없는 먼 곳을 상상케하고, 신소영 작가가 광목에 수묵담채로 작업한 ‘난설헌의 꿈’도 화폭의 주인공을 따라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외에도 비구상 작품인 백두대간-이미지(선학균), 설악의 별·시(이일순), 법천사지 소견(신명길), 환선굴 추상(민태홍), 고성 대진항(김인철), 층층-강원도의 색(김길숙) 등도 작가가 이끄는 손길 따라 강원을 만나게 한다. ‘영월 설경’(박준수), ‘죽서루 애상’(이청옥) 등 문인화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문식 안평·안견현창사업회장은 “강원도는 명산의 신비로움과 푸른 동해바다를 안고 있는 청정 경승지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과 강세황, 단원 김홍도 등 화가들의 숨결이 담긴 명작들이 전해지고 있고 열정은 오늘날 후학에게도 이어지고 있다”며 ”작품에 깃든 작가의 강원 사랑을 느끼며 청량한 문화체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