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경산시 하양 연장구간 개통을 6개월 앞두고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설 역명을 단순화하라고 지시하면서 역명 변경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심~하양 연장 구간의 신설 역은 지난해 11월 대구한의대병원역(대구시), 부호경일대호산대역(경산시 하양읍), 하양대구가톨릭대역(〃) 등 3개 역명이 결정됐다. 이 가운데 경산시 하양읍의 2개 역명은 지역명+대학명을 함께 사용해 모두 8글자다.

 

"역명이 너무 길어서 도시 철도 놓칠 판이다", "역명이 부르기가 쉬워야 하는데 지역명에다 대학까지, 심지어 두 대학을 다 넣다보니 어렵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대구교통공사는 최근 경북 경산시에 역명이 너무 길어 혼란이 많다.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역명을 단순화 하자는 요청을 했다.

 

12일 오후에는 대구교통공사 관계자와 대구시 간부가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한다.

 

하지만 대구시는 대구시대로, 경산시는 경산시의 입장이 있어 조율이 쉽지만은 않다.

 

대구시 관계자는 "역명은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고 부르기 쉽고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구한의대병원역은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데 반해 하양의 두 곳의 역명은 지역명+대학명을 함께 사용해 너무 길고 복잡해 승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어 단순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역명은 해당역의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한다. 하지만 대구도시철도는 대구교통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모두를 만족시킬 역명은 없다. 지역명+ 대학명을 동시에 역명으로 사용한 것은 지역 정체성과 지역의 대학을 동시에 살리면서 대학도시 경산의 역동적인 이미지와 유동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역명 결정 권한이 해당지역 지자체(경산시)에 있고, 대구교통공사에서 8자 이내로 결정해 달라고 요청해 주민들의 의견 수렴등의 절차를 거쳐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해 지역명+대학명을 역명으로 최종 결정했다. 6개월 정도 지나 역명을 단순화해 달라고 요청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요청을 수용하면 하양읍민들과 해당 대학들의 강력한 반발이 불보듯 뻔하고 , 그렇다고 대구시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대구시의 협력을 받아내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고민인 것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하양읍민들과 해당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역명 변경 대안으로 '부호역(경일대·호산대)', '하양역(대구가톨릭대 또는 대구가톨릭대 ·대구대)'이 거론되고 있지만 하양읍민과 해당 대학들이 수용 여부는 미지수이다.

 

한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경산시 하양 연장 구간 공사는 총사업비 3천727억원(국비 259억원, 경북도 384억원, 경산시 384억원, 대구시 361억원 등)을 투입해 2019년 착공했다. 7~8개월간의 철도종합시험 운행 등을 거쳐 2024년 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역명 결정의 기준은?

 

대구시는 국토교통부의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을 준용해 도시철도 역명 제·개정 기준을 마련해 운용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도시철도 역명의 제정 기준은 ① 시민이 이해하고 부르기 쉬우며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②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지명 및 해당 지역과 연관성이 뚜렷하고 지역 실정에 부합되는 명칭을 사용하되, 다음 각 목의 사항을 순차적으로 고려한다.

 

가. 행정구역 및 법정구역(동·읍·면·리) 명칭 또는 도로명

나. 이전의 우려가 없고 역에서 인접한 대표적 공공기관 또는 공공시설의 명칭

다. 시민들이 인지하기 쉬운 지역의 대표명소

라. 역사의 위치가 대학교부지 내부이거나 대학교와 인접하는 등으로 인하여 시민들이 해당 대학교를 지역의 대표명칭으로 인지할 수 있고, 인근 지역 주민의 다수가 동의하는 경우 대학교명 (중략)

 

또 이 기준 도시철도 역명 표기 방법에는 한글 기준 8자 이내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산시는 이 기준에 따라 지역명+대학명을 병기했다고 강조한다.

 

한편 대구한의대병원역도 대구시가 시민 의견 수렴과 동구청 심의, 지명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난해 11월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