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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원스톱 주담대 갈아타기 임박… 은행 고객 잡기 사활

스마트폰 통한 대환대출 서비스
이달 중 주택담보대출로 확대
지난해 3분기 기준 1049조 규모
은행권 전용 상품 출시 등 대비

2017년 11월 김 모(45) 씨는 당시 조정대상지역이던 부산 해운대구에 8억 원 아파트를 주택담보대출 4억 원(금리 2.8%,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대출 받아 구매했다. 당시 고정 금리 5년 조건이어서 지난해 11월부터는 3개월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변동금리 탓에 금리는 4.3%까지 올랐다. 김 씨는 “흔히 말하는 영끌족이라서 이자 몇 만 원도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대환대출 플랫폼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원스톱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이하 원스톱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대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들의 ‘저금리 갈아타기’가 필연적인 만큼 서비스 출범에 맞춰 상품을 재정비하며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월 중으로 스마트폰 등 온라인에서 대출을 비교하고 갈아타는 원스톱 서비스를 기존 신용 대출에서 주담대와 전세 대출로 확대할 예정이다. 원스톱 서비스는 총 32개 금융사가 참여한 19개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해 5월 31일 서비스 개시 이후 약 7개월 만인 지난달 22일까지 이용액이 2조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신용대출 대환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은행권은 금액 단위가 큰 주담대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9조1000억 원인데, 그중 주담대가 1049조 1000억 원에 육박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주담대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상품 재정비에 들어갔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대환대출 전용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원스톱 서비스로 대환 1948건을 기록하며 지역 은행 중 1위를 한만큼 비대면 플랫폼 채널과 제휴 확대를 통해 지역 대환대출 고객 유치 준비에 한창이다.

은행권에서는 대환대출의 핵심이 낮은 금리인 만큼 원스톱 서비스가 시작되면 은행 간 금리 경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본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의 낮은 주담대 금리에 고객을 상당 부분 빼앗긴 만큼 한시적으로 인터넷은행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깜짝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은행권이 서비스 출시 전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정부의 각종 규제가 실제 고객인 차주들의 대환으로 이어지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 적용되는 대출 기준과 과거 대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올해 1월 기준 대출 규제를 적용하는데, 과거 DTI(총부채상환비율)를 적용받은 차주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적용받는 지금 기준과 비교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당시 부동산 가격 폭등기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모두 끌어모아 집을 산 일부 ‘영끌족’들은 이 비율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대출 직후 3~5년간 중도상환수수료 1.2~1.4%를 내야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달 출시를 앞두고 구체적인 조건들을 정리 중인데 만기 연장, 대출 한도 증액 여부 등이 원스톱 서비스 흥행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