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경인일보) 115년 세월 버틴 홍예문, 눈물짓다… 2달째 벽·천장 누수 현상 발생

 

인천시 유형문화재 '홍예문'(虹霓門) 안쪽 벽과 천장에서 두달째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오전 10시30분께 둘러본 인천 중구에 있는 홍예문. 최근 며칠 동안 큰비가 오지 않았지만,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는 터널 안쪽 벽에서 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터널 안쪽 벽 여러 곳에는 물이 흘렀다가 마른 자국도 보였고, 홍예문 바로 옆에 있는 화강암으로 된 석축에서도 물은 쉴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벽돌로 만든 천장에선 콘크리트가 물에 녹은 뒤 마르면서 나타나는 '백화' 현상도 관찰됐다. 이 때문에 천장 곳곳에는 하얀색 얼룩이 선명했다.

4~5㎝ 도로 틈새 빗물 유출 추정
내부균열 등 구조적 원인 가능성도


홍예문은 1908년 일본에 의해 세워진 아치형 터널이다. 인천항과 가까운 중앙동과 관동 등지에 살던 일본인들의 거주지를 전동과 만석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일본은 응봉산 남쪽 지역을 깎아 홍예문을 만들었다. 일본의 토목 공법과 재료 등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원형이 잘 보전된 점이 높게 평가받아 200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10여 년 동안 중앙동·관동 일대와 전동·만석동을 잇는 통로 역할을 해온 홍예문의 안쪽 벽과 천장에서 누수 현상이 관찰된 것은 올 7월께부터다. 홍예문 안쪽 벽과 천장뿐 아니라 인근에 있는 석축에서도 물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홍예문은 현재도 시민이나 차량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홍예문 위 아스팔트 이면도로도 마찬가지다. 홍예문의 구조적 문제로 누수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홍예문 누수 사실을 확인한 인천 중구청은 조사를 벌였고, 홍예문 위 도로와 배수시설 사이에 생긴 4~5㎝ 정도의 틈에 빗물이 들어가 물이 새어 나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홍예문 상층부는 6~7m 정도의 흙으로 덮여 있고 그 위에 도로가 놓였다. 틈 사이로 들어간 빗물이 흙에 스며들면서 홍예문 천장과 안쪽 벽, 석축에서 누수가 생기고 있다는 게 중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중구청은 현재 배수시설과 도로 사이의 틈새를 메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강 공사 이후에도 누수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내부 균열 등 구조적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한 안전점검 결과로는 건축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물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며, 누수 현상이 사라지면 안전 점검을 추가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