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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잘못 쏜 '발사체 경보 문자'에 주민 일상 혼비백산

 

북한이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1'형을 발사했는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경계경보 위급문자가 전파되면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백령도 등 접경지역에서는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의 경계경보 발령에 따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29분께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는 백령도와 대청도 일대에 경계경보를 발령(6시 30분)하고 사이렌을 울렸다. 백령도·대청도 등과 가까운 북한 지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할 경우 자체적으로 대피 안내 방송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사이렌까지 울리는 건 드문 일이라고 지역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경계경보 사이렌 직후 20개 가까운 백령도 대피소엔 주민 540여명이 대피했다. 대청도 대피소에도 총 60여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北 '천리마-1 발사' 서울시 오발령
백령도 주민, 경보발령 대피 소동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발사체는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됐다. 발사체는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다 1시간30분 정도가 지난 8시 5분께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 합참은 낙하한 발사체를 수거해 성능과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북한은 이번 2단 엔진 문제로 발사체가 추진력을 잃고 서해에 추락했다며 발사체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이어 빠른 기간 내에 다시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서울시가 31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경계경보 안내 문자를 잘못 발송하면서 경기도민들도 문자의 피해를 봤다.

과천에 거주하며 교대 근무를 하는 김태헌(28)씨는 "전날 야간 근무를 마치고 새벽 3시에 잠들었지만, 굉음처럼 울린 경보에 3시간 만에 깨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며 "문자에 경기도가 아닌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이라고 나와 다시 한 번 당황했다. 근무지는 안산인데, 출근해도 되는지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실제 과천뿐 아니라 광명, 부천 등 서울과 인접한 시군에도 서울시의 재난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내문자가 발송된 시각부터 오전 7시10분까지 약 30분간 경기남부경찰청에는 130여 건의 112 신고가 잇따랐다.

 

광명 등 도내도 발송… 잇단 신고
서해 추락 '실패 인정' 재발사 예고

 

지자체 재난문자의 경우 해당 지자체 소재 기지국을 통해 발송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는 게 행정안전부의 설명이다. 과천, 광명은 서울시와 같은 지역 번호인 02번을 사용하는 등 기지국을 공유하고 있고, 부천 원미동과 남양주 덕소 등 경계에 있는 지역들도 알림이 전파됐다.

경계경보 오발령은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간의 불통에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