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간 예산갈등으로 민생경제 활력을 위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심사가 보류된 가운데 양 기관이 타협점을 찾아 조기에 갈등이 봉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와 도의회 모두 추경안 심사보류 관련해 “송구하다”는 입장과 함께 “도민들의 일상생활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원포인트 임시회를 통한 추경안 처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제주도가 소통 부족에 대한 유감 표명 없이 도의회의 추경안 심사보류에 따른 민생예산 투입 지연을 피력하고, 도의회 내부에서는 불쾌감도 드러내고 있다.
허문정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22일 오전 ‘추경안 심사보류에 대한 입장’ 브리핑을 통해 “도민 고통과 생계 부담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드리지 못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고, “도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추경안에 대한 조속한 심사 일정을 도의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앞서 이날 진행된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에서 오영훈 지사는 “의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추경안 심사가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도록 의회와의 소통 강화를 각 실국에 주문했다.
허 실장은 “예산편성은 집행부의 고유 권한이나 지역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위해 도의회, 읍면동 등과 보다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최대한 빨리 도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의회가) 원포인트 임시회라도 해줄 수 있다면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였다.
다만 제주도는 추경안 심사보류로 탐나는전 할인 등 민생예산 집행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매출액 10억원 이하 탐나는전 소상공인 가맹점 대상 할인(5~10%)이 23일 이후 중단되고, 6월부터 도내 3개 대학에 지원 예정이던 천원의 아침밥 지원사업과 취약계층과 청년 등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공근로사업 등도 늦춰지게 돼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학 도의회 의장은 “소통 부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을 먼저 했어야 했다. 그런 다음 후속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브리핑은 탐나는전 등 민생예산 지출을 할 수 없는 게 도의회 책임으로 읽힐 수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원포인트 임시회 관련해서는 “의원들과 협의를 해봐야 한다. 현재로선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다만 도민들의 민생회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