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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서산공항 띄우는 정부… '경기국제공항 신설' 먹구름

수도권 여객 및 화물 수요를 고려하며 경기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가칭 경기국제공항 신설에 먹구름이 끼었다.

경기 남부와 인접한 충남권에 공항 신설이 검토되고 있는 데다, 지방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경기 남부와 충북 소재 청주공항을 직결하는 광역 철도 설치까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관련 인프라의 중복 및 수요 감소 문제로 경기국제공항 설치의 당위성이 떨어질 수 있어, 경기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성 부족'에도 국토부 재추진
예타면제 등 거론, 성사 유력 분석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충청남도와 서산공항 재추진을 위한 재기획 용역을 추진 중이다.

서산공항의 경우 이달 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편익(B/C) 0.8, 종합평가(AHP) 0.456으로 각각 기준 1·0.5에 미달하며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정부가 직접 나서 사업 타당성을 다시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서산공항은 기존 군비행장 시설을 재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방안처럼 군 비행장을 이전해 새로운 민·군 공항을 만든다는 부분에서 유사점이 있다.

서산공항의 예타 재추진은 시설 규모를 조정하거나 사업비 자체를 낮춰 예타 면제를 추진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도 의지를 가지고 있어 사업 성공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서산공항 입지와 경기국제공항의 입지가 충돌한다는 점이다. 현재 경기국제공항의 유력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수원비행장의 예비 이전 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다.

서해안과 맞닿은 화옹지구는 서산공항 예정부지와 직선거리로 불과 40㎞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수원비행장 이전 '후보지'와 40㎞
남부권 공항수요 분산 논리 무색
'동탄~청주 광역철' 추진도 암초

 

대도시가 즐비한 경기 남부권 공항 수요를 분산하려면 인천·김포외 경기도 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무색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남부권 광역철도 역시 같은 이유로 경기국제공항 추진에 또 다른 암초가 되고 있다. 화성시와 안성시 등 도내 지방정부와 충북 진천·청주시 등은 동탄~안성~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는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사전타당성 용역을 오는 6월 중 완료한다. 총연장 78㎞의 광역철도가 완성되면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불과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이 사업은 화성 동부권과 안성시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정부 역시 지방공항 활성화와 균형 발전 차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경기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추이를 관측하고 있다. 경기도 경기국제공항추진단 관계자는 "아직 (서산공항·동탄~청주선의) 방향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게 아니어서 대응 방법을 거론하기엔 섣부른 상황"이라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