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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기도까지 마수 뻗칠까봐… '마약 음료' 사건에 긴장

 

성남시 수정구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 둘을 둔 A씨는 방과 후 정자동 등지 학원가에 보내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최근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이 담긴 음료수를 학생들에게 건넨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경기도 내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학원가이자 강남과 거리로도 가까운 곳에 자녀를 보내는 A씨도 안심할 수 없어서다.

A씨는 "경기도에서 (마약) 피해 학생이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하며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SNS 등을 통해 마약이 손쉽게 유통되는 게 이미 문젠데, 학교나 지자체가 나서 아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예방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수' 사건에 분당·평촌 등 도내 대형 학원가와 이곳에 자녀들을 보내는 학부모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에너지 음료' 등을 둔갑한 마약 음료를 일상에서 무심코 집어들어 피해를 당한 점을 고려해볼 때, 교육당국 차원의 특단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양시 평촌의 학원가도 '대치동 마약 음료'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평촌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대치동 사건과) 선생님들은 다소 거리를 두면서도 워낙 이곳 학원가 규모가 크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생들에게 모르는 사람이 주는 어떤 물건도 받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며 "학원도 운영하며 동시에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 괜스레 신경이 더 쓰인다"고 말했다.

'에너지 음료' 둔갑, 교묘한 수법
학생 의도와 달리 피해발생 우려
학원가·학부모들, 대책마련 호소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수법은 범죄 일당이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에너지 음료' 패키지에 마약 성분을 담아 범죄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패키지 형태 등 수법이 이보다 교묘해진다면 학생들의 의도와 달리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당국은 전국 학교로 급속도로 이 문제가 파고들 것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대상 약물 오남용 교육을 1학기 내로 앞당겨 실시하고, 7월까지 교직원과 학부모 대상 마약 예방 관련 연수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번 사건 이전부터 SNS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손쉬운 마약 거래 등이 문제로 지적되자 교육부도 법무부 등 담당 부처와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청소년 대상으로 신종 마약 범죄가 일어나는 것과 관련 실질적인 예방 조치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지난 3월부터 마약 예방교육 강화 추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교육 방안에 대해서는 "학교 교육과정에 마약 예방교육을 필수로 반영하고, 학교에 마약 예방교육 전문강사를 지원·확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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