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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충청권 매년 1000여명 응급실 찾아 '뺑뺑이'…전문의 부족 재이송 허다

 

구급차를 타고도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가 충청권에서 연간 10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원인은 의료인력 부족과 병상 부족으로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지역 응급의료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소방청의 119구급서비스 통계연보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최근 3년 평균 1060건이다. 연도별로 2020년 1142건, 2021년 1005건, 2022년 1035건이 발생했다. 연간 1000명 이상의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도착해도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되돌아간 것이다.

특히 충남의 사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대전의 경우 114건의 재이송이 발생한 데 반해 충남에서는 505건이 발생했다. 4배 이상 수준이다.

중증외상환자의 이송시간도 마찬가지로 편차가 심각하다. 질병관리청의 중증외상 및 다수사상 통계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중증외상환자의 이송에 든 시간은 전국 평균 32분인데, 대전은 24분으로 비교적 짧은 반면 충남과 충북은 각각 35분과 34분이다. 세종은 39분까지 올라갔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 전문의 부족과 병상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충남의 경우 지난해 재이송 원인의 30.3%가 전문의 부재였고, 이어 병상부족이 16.6%를 차지했다. 대전과 세종 역시 전문의 부족이 각각 28%, 34.8%, 병상부족은 12.2%, 4.3%였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시·군에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곳에서도 전문의가 부족하다 보니 재이송을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환자 이송시간이 길어질수록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환자 재이송 과정 중 심정지에 이른 사례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24건이다. 대전 6건, 세종 4건, 충남 8건, 충북 6건 등이다. 대부분 1차 재이송에서 심정지·호흡정지가 발생했다. 중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응급실 대기 의료인력·병상에 대한 투자 등 응급의료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는 이유기도 하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시골의 경우 응급실 운영이 어려운데 의사 구하기도 힘들지만 인건비 등으로 나가는 비용에 비해 환자 수가 적어 적자가 심각하다. 국가에서 의료보험을 운영하는 만큼 공공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하듯 이날 국회에서 '소아·응급·비대면 의료 대책 당정협의회'를 열고 중증응급의료센터 확대를 골자로 하는 추진 방안을 밝혔다. 전국 어디서나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중증응급의료센터를 40개에서 60개로 확충하는 계획 등을 추진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또 중증응급의료센터에서 최종 치료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개편하고 의료지 근무 여건, 구급대 출동과 응급실 진료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수용 거부를 할 수 없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 같은 5개년 계획이나 응급의료는 집중 투자가 필요한 필수 의료분야인 만큼 당에서도 응급의료법 개정이나 응급의료기금 예산 확대 등 조치가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