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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지난해 역대급 가뭄·태풍… 경남 ‘이상기후 몸살’

기상청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
가뭄일수 249.5일로 전국 두 번째
힌남노, 매미와 비슷한 강도로 상륙

지난해 경남지역은 전국 두 번째 최장 가뭄에다 역대급 태풍이 부는 등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상청이 최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24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가뭄이 지거나 홍수가 나고 겨울과 여름 온도가 극값을 경신하는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기록이 세워졌다.

◇역대급 가뭄·태풍 겪었던 경남= 2022년 영남과 호남 등 남부지방의 기상가뭄은 1974년 이후 가장 많은 발생일수(평균 227.3일)를 기록했다.

경남의 발생일수는 249.5일로, 전국 평균 발생일수인 156.8일보다 월등히 많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발생일수를 가진 전남(281.3일)보다는 적었지만 경북(215.6일)과 전북(162.8일)보다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경남 평균 강수량은 987.1㎜로 평년(1991~2020) 대비 64% 수준이었다. 특히 창원과 통영은 1, 2월 강수량이 0.0㎜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는데 같은 기록을 가진 지역은 전국 6개 시군으로 창원과 통영을 포함해 순천, 여수, 대구, 부산이었다.

기상청은 봄철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적으로 이상가뭄이 발생했고, 특히 남부지방의 경우 고기압권의 영향을 받아 비가 적게 내렸다고 분석했다. 여름 장마에 비바람 섞인 태풍이 충남과 충북의 가뭄을 다소 해소했지만 연초부터 강수가 적었던 경남지역 가뭄 해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여름 경남에는 역대급 태풍이 불기도 했다. 큰 영향을 준 힌남노 태풍은 역대급 태풍이었던 2003년 ‘매미’와 비슷한 강도(955.9hPa)로 9월 6일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 양산의 경우 이날 1시간 최다강수량(60.6㎜)을 기록했으며 통영에는 일최대순간풍속이 초당 43.1m로 나타났다. 힌남노로 인해 경남에서는 13개 시·군 1만55가구가 정전됐으며 시설물 피해로 549건의 소방출동이 있었다. 또 벼와 과수 등 농작물과 시설물 867.7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태풍으로 인해 경남에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너무 덥다가 또 추웠다= 지난해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6.4℃로 높은 기온과 함께 전국적으로 이른 열대야와 폭염이 발생했다. 경남의 첫 열대야는 7월 3일 밤 양산(25.8℃)과 김해(25.3℃)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 경남 최초 열대야(7월 11일)보다 8일 빠른 값이다. 새벽 더위도 6월부터 시작됐다. 양산의 경우 6월 최저기온이 19.6℃를 기록했는데 이는 6월 전국의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이상고온으로 꼽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발생한 경남의 온열질환자는 경기도 다음으로 많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경남 온열질환자는 152명으로, 353명인 경기도 다음으로 많았다. 반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경기도, 인천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더위는 지속돼 늦가을인 11월에도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1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남 또한 11월 최고기온이 높게 기록됐는데, 양산은 11월 최고기온 20℃를, 통영은 19.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초겨울에는 강한 한파가 발생하기도 했다. 10월 중순 두 차례 큰 폭의 기온 하강을 보이며 초겨울 추위가 발생하자 전국에서 한파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경남에는 10월 17일 거창, 함양, 합천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고 다음 날 오전에 해제됐다. 이어 11월 29일에는 첫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보다 기온이 3℃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최근 5년간 경남에서 한파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21년 1월 7일 합천, 거창, 함양에서 발표된 것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어 지난해 12월 19일에는 의령·함양(영하 11.9℃)과 산청(영하 11.6℃)이 기상청 관측 이후 일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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