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최악 실적' 삼성전자 vs '역대급' TSMC…'반도체 대전' 승부 가른 국가 정책

작년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TSMC 56.1%, 삼성전자 15.5%
TSMC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 52% 기록, 삼성전자는 6.1%에 그쳐
대만 반도체 법안 통과 활력…韓 법안 표류로 추락 가속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가운데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 경쟁사인 대만의 TSMC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내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여기에 한국과 대만의 정부 차원 지원 정책은 대조적이어서 향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추락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대만의 경우 최근 '반도체 관련 지원법'을 통과시켜 R&D(연구개발) 비용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한편 관련 기업 법인세를 국내 기업 기준 절반 이하로 낮췄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 지원 법안이 국회에 장기간 표류하는 등 시급한 사안에 대한 정부 지원을 뒷짐 지는 분위기다.

 

더해서 한국-대만으로 양분된 반도체 시장에 일본과 미국의 가세로 수년 내 경쟁이 심화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산업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현재 어려움에 빠져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56.1%, 삼성전자 15.5%로 나타났다. 40.6%포인트(p) 차이다. 양국의 대표적 두 업체 간격은 2021년 4분기 33.8%p에서 작년 1분기 37.3%p, 2분기 37.0%p, 3분기 40.6%p로 점차 벌어졌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재고 소진이 더뎌 파운드리 주문도 줄고 있다. 오직 TSMC만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용 반도체를 대거 주문하면서 상당한 매출 성장과 이익을 거뒀다"는 해석을 달았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TSMC는 지난달 실적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매출 6천255억 대만달러(약 26조896억원), 영업이익 3천250억 대만달러(약 13조5천55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조적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최악이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4분기 매출을 70조4천646억원, 영업이익을 4조3천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97%, 68.9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1%로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반도체 부문에서 고꾸라진 영향이 컸다. 부문별 4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천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2.8%, 96.9% 급감했다.

 

삼성 반도체 매출은 2018년 TSMC의 두 배에 달했지만 4년 만인 지난해 3분기 역전이 벌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TSMC 뒤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030년 파운드리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걸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 고객처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우려도 감지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투자 세액공제는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견기업, 중소기업, 부품·소재 관련 기업 생태계가 전부 영향을 받는 제도"라며 지원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