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경인일보) 국가대표 명창 김경아, 판소리 佛 지핀다

저서 '강산제 심청가' 프랑스어판 출판기념회·공연

 

인천의 김경아 명창이 한국의 판소리를 불어권 관객에게 알리는 대표 선수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 무대에 선다.

김경아 명창이 직접 쓴 판소리 창본이자 해설서인 '강산제 심청가'(범우사 刊, 2019)가 프랑스어로 번역돼 오는 5월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이를 기념한 출판기념회와 공연, 독자와의 만남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되는 '강산제 심청가'는 김경아 명창이 2019년 펴낸 두 권의 판소리 창본 가운데 하나다. 두 권의 책은 소리꾼에게 전해 내려오는 판소리 '사설(辭說)'의 오류를 바로 잡고, 여기에 방대한 양의 주석을 붙이고, 판소리에 등장한 한시와 고사성어 등도 별도로 정리해 설명하는 등 판소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교본이나 다름없는 책이다. 책은 본문보다는 주석이 차지하고 있는 분량이 더 많다.

책의 번역을 맡은 이는 한유미씨로 그는 2012년 '파리 한국소리 페스티벌'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2013년부터 '한국소리 페스티벌'(K-vox Festival)을 개최하고 있다. 그가 단체 대표를 맡고 있다.

5월 출간·6월 파리 한국문화원 무대
방대한 분량의 주석 '판소리 교본'


2023년 올해는 11번째 행사가 열릴 예정인데, 오는 6월 중순께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프랑스어판 '전통 판소리 강산제 심청가'의 출판 기념회와 김경아 명창의 심청가 공연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 파리 르페닉스 서점에서는 독자와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김경아 명창의 책을 알고 먼저 연락을 드린 이는 한유미 대표다. 한 대표는 "김경아 명창의 이번 책이 동편제와 서편제를 절충한 강산제 심청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다. 특히 책의 각주를 보면 굉장히 인상적이다. 비교적 최근에 출판되어서 제가 책을 보고 먼저 연락을 드렸다"고 했다.

한유미 대표와 그의 남편 에르베 페조디에 부부는 김훈의 소설 '현의 노래'를 번역한 공로로 2017년 '제15회 한국문학번역상'을 받기도 했다.

김경아 명창의 책을 프랑스어로 번역 출판하는 곳은 '이마고' 출판사로 2019년 '한불문화상'을 받은 곳이다. 이 상은 한국 정부가 프랑스에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데 공헌한 사람과 기관에 시상하는 상이다.

이마고는 2004년 한국문학 번역총서 '한국의 장면'을 발간한 이후 소설가 이상의 작품집, 현길언의 '비정한 도시',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 김지하의 '똥딱기 똥딱' 등 근현대 작품은 물론, '숙영낭자전', '금오신화' 등 고전소설과 무속신앙 관련 서적 등 최근까지 30여 종의 한국문학 시리즈를 펴냈다.
 

김경아 명창은 이번 출판과 공연에 대해 "국민적인 문화적 자부심이 높은 나라에서 열리는 판소리 무대에서 우리나라 전통 예술 판소리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영광"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서 가끔 판소리 공연이 열리면 한국에서도 나오지 않는 기립박수가 20여분 동안 이어지는 등 우리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곳이다.

'韓소리 페스티벌' 한유미 대표 번역
현지 서점서 '독자와의 만남' 시간
"우리 전통예술 알릴 수 있어 영광"


김경아 명창은 2016년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 반열에 올랐는데, 대학 졸업 후 인천에 정착한 뒤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인천지부와 (사)우리소리를 설립하고, 20년 이상 인천에서 판소리를 알리며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김경아 명창이 개최하고 있는 국악공연 '청어람' 시리즈에는 대한민국 최고로 꼽히는 선배 명창과 후배 명창이 무대에 서며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지역 대표 국악 행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유미 대표는 "김경아 명창은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개인이지만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기도 하다"면서 "지역사회가 이런 예술가에게 더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