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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토끼띠 문화예술인]⑦김정현 추상화작가(1975년생)

인간이 가진 고유한 창조적 에너지를 화폭에 담아내
“삶의 에너지 유지·문화예술 향유하며 활동하고파”

 

“제가 가진 창조적 에너지를 마음껏 보여주고 싶어요. 꿈과 열정을 갖고 즐거운 삶을 사는 게 제 목표입니다”

 

무기력한 삶을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가 ‘창조적 에너지(Creative energy)’를 만났다. 무력한 삶 속에서 만나게 된 에너지는 그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고, 다시금 가슴 뛰게 만들었다. 그는 나그네에서 사람들을 위로하는 추상화 작가, 김정현(47)으로 재탄생했다.

 

김 작가는 서울에서 브랜드 상품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배우자의 이직으로 춘천에 터를 잡았다. 어릴 적 그는 크레파스의 냄새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크레파스와 종이를 항상 들고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양손과 옷에는 찐득한 크레파스가 묻어있었고, 크레파스의 다채로운 색을 보는 것이 그 시절 최고의 기쁨이었다. 5살부터 쭉 그림을 그리고 다녔던 그는 초등학교 3학년 학교 대표로 교외 대회에 나가 큰 상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그때를 잊지 못한 그는 커서 화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성인이 된 후 현실에 부딪혀 브랜드 상품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지만 김 작가는 어릴 적 품은 화가의 꿈을 절대 놓지 않았단다. 그는 “일에 치여 살았지만 유년 시절 좋아했던 크레파스의 냄새, 다채로운 색을 섞어 만든 그림들을 가슴 한편에 늘 남겨뒀다. 커서도 그때 그린 그림을 꺼내보며 작가로서 활동하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디어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여러 작품 중에서도 유달리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좋아했다. 김 작가는 “예술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만들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사람이 가진 존재 그 자체의 귀하고 아름다움에 주목하며, 언제나 사랑과 존경으로서 삶을 마주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요즘 사람들은 무기력하고, 생기가 없어 보였다. 색으로 비유하자면 우중충한 검은색 같았다. 이에 김 작가는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창조적 에너지(Creative energy)’로 다양한 색채를 활용해 이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주자고 다짐했다. 그는 “눈에 보이든 안 보이든 모든 것에는 에너지가 있다. 인간이 가진 창조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그것을 표출하는 방법을 고민했던 내 경험을 살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추구하는 그의 그림은 틀에 박히고, 네모난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위로를 안기고 있다. 누군가 정해준 속도가 아닌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며, 따뜻한 감성을 간직한 춘천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았다는 그. 김 작가는 “개개인이 가진 창조적 에너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우리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를 널리 알리고 싶다”며 두 눈을 반짝였다. 열정을 품은 그의 작품이 도민에게 삶을 살아가는 힘을 선물해, 활력이 가득한 강원도가 되기를 바라는 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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