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제주일보) 아세안 급부상...중화권 넘어 제주의 국제 영역 역량 확대 '최적지'

[신년기획] 한반도의 끝 제주, 세계를 향한 시작이다
각종 국제적 변수에 제주 지역사회 전체 상당한 타격 반복
국제관계 필요성 제기...제주도, ‘아세안+α’ 정책 추진 주목
대아세안 진출 이제 시작단계...인적 물적 교류 확대 절실

한반도의 끝 제주, 세계를 향한 시작이다

1. 아세안 국제교류 확대

제주특별자치도는 한반도의 끝이지만 세계로 향하는 시작이기도 하다. 사드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중국에 크게 의존하던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수출과 관광, 경제, 문화, 국제교류 등 국제관계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 제주의 국제적인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아세안’이 떠오르고 있다.【편집자 주】
 

 

제주도는 2002년 국제자유도시, 2005년 세계평화의 섬 지정, 유네스코 3관왕 등으로 세계의 이목을 받으면서 동북아시아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와 관광, 문화, 국제교류 등에서 중국 편중이 심화되면서 각종 국제적인 변수에 따라 지역사회 전체가 흔들리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와 관광, 국제교류 등을 다변화하고, 국제관계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도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아세안과 중동, 환태평양으로 국제관계를 확장하는 ‘아세안+α’ 정책을 제시하고, 수출지역 다변화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국제관광시장 확대, 교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세안지역과의 국제관계 확대를 위해서는 인적·물적 교류, 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상호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왜 아세안인가?

아세안(ASEAN)의 정확한 명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이다. 1967년 8월 설립됐고, 창설 당시 회원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5개국이었지만 1984년부터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가 차례로 가입하면서 10개국으로 늘어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최근 발간한 ‘2023 동남아·대양주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아세안지역 인구(추정치)는 6억7353만명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명목GDP(추정치)는 3조6500억달러, 실질성장률은 5.1%로 예상됐다. 경제규모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5위로,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의 내년 실질성장률은 5.6%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과 세계적인 공급망의 다변화 움직임에 따라 아세안이 포스트 차이나로 본격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아세안의 교역액 규모는 3조3400억달러로 전년(2조6600억달러)보다 3조3400억달러(25.1%)가 늘었다.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액은 2021년 1895억4900만달러로 중국, 미국, EU,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를 나타내고 있고, 교역액 규모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제주지역 수출도 아세안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상호 간의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아세안 경제공동체의 빠른 성장에 따라 이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유형·무형의 실익을 선점해 나갈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사람·상품·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취지와 맞물려 중국 편중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제사회로 다변화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제주가 우리나라에서는 동남아 등 세계로 향하는 선두에 있다는 지리적인 특성도 아세안을 향한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도 최근 제주에서 열린 공공외교 컨퍼런스에서 “제주도의 아세안 정책에 관한 비전은 매우 인상적이다. 오늘날 전 세계에 반드시 필요한 비전이라 생각한다”며 “지금 세계의 중심축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아시아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인적·물적교류 확대

아세안의 급부상과 맞물려 아세안지역으로의 국제교류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와 아세안과의 국제교류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제주도는 8개국 14개 도시와 제주시는 5개국 13개 도시, 서귀포시는 4개국 11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하거나 우호도시로 서로 교류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과 일본에 집중돼 있다.

이 가운데 아세안지역은 인도네시아 발리주, 베트남 키엔장성,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시 등 3개 국가·도시에 머물러 있다. 10개 아세안 국가 중 7개국과는 공식적인 국제교류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아세안 국가 주요 도시와의 자매결연을 확대하고, 이들 도시와 환경보호와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아세안 무역이 베트남에 편중돼 있는 불균형을 해소하고, 아세안 회원국 모두 역사와 문화가 다른 만큼 각국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 특별위원장을 맡았던 김현철 서울대학교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중국을 대체할 시장이 필요한데 가장 좋은 시장을 아세안으로 보고 제주도가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제주도에 적극 추진해 보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와 아세안 정책의 핵심은 인적 교류와 물적 교류다. 제주의 대표적인 농업이나 어업, 아니면 산업 중 제조업 등의 상호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인적교류가 중요하다. 관광객을 통한 다양한 인적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교류정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아세안+α’ 정책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도 핵심 국제관계전략으로 ‘아세안+α’ 정책을 제시했다.

아세안+α는 아세안 시장뿐만 아니라 제주의 지리적 장점과 브랜드 가치를 적극 활용해 환태평양과 중동지역까지 전략적 국제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정책이다. 제주의 국제적 관계와 외연을 넓혀 새로운 글로벌 협력 시대를 열어간다는 것이다.

민선8기 제주도정은 주요 공약으로 ‘아세안+α 수출시장 개척’, ‘제주형 K-콘텐츠 산업화와 아세안+α 국가 교류 활성화’, ‘국제관광시장 다변화’ 등을 제시했다.

기존 중국과 일본 중심의 수출지원에서 벗어나 아세안+α 국가 등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제주형 K-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 및 콘텐츠 기업 역량 강화를 통해 아세안+α 국가 대상으로 제주형 K-콘텐츠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신남방국가 등 해외 타깃 마케팅으로 제주관광 시장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제주가 보유한 자원과 가치를 세밀히 파악하고 아세안 국가와 지역에 대한 세분된 정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조례 개정 등 제도적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단기와 중장기 과제를 발굴하고, 아랍권과 환태평양 지역의 국가 내 도시와 연대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오영훈 지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제주-아세안+α 정책을 도민에게 실익을 가져다주고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정책으로 키워나가겠다”며 “경제, 문화, 예술, 관광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적·물적 교류를 활발히 전개해 국제무대에서 제주의 입지와 영향력을 강화해나겠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