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영화배우 정준호와 민성욱 현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 26일 전주시장실에서 임명장을 받고 새 집행부 정식 출범을 알렸다.
지난 15일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 전환 공지와 함께 영화제는 바람 잘 날 없이 영화제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은 정 집행위원장의 임명을 반대해 온 영화인 이사들이 이사회 직후 줄이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혼란이 커졌다.
지금까지도 일각에서는 독립과 대안의 가치를 지닌 영화제의 색깔이 정 집행위원장의 선출로 흐릿해지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와 정 집행위원장의 오랜 영화인 경험이 영화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이날 정 집행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저 역시도 인지하고 있다. 23년을 달려온 영화제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심적 부담과 고민도 있었다"며 "영화제는 영화인의 축제고 전주시민, 전 세계 영화 팬들이 함께 즐기는 자리기 때문에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려서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 시장은 공동 집행위원장에 영화제가 지닌 가치는 끝까지 지켜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영화제의 전통, 정체성 모두 중요하지만 후세도 같이 즐기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확장성, 대중성도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는 영화제의 정체성과 틀은 지켜 나가되 전주만의 문화 등을 형성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정했다. 민 집행위원장의 노하우와 정 집행위원장의 장점을 살려 영화제가 더 우뚝 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 집행위원장은 "많은 이들의 성원과 전주시의 지원으로 영화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후퇴되지 않고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 집행위원장과 영화제를 지켜나갈 것이다. 많은 사람의 손길로 가꿔온 영화제인 만큼 확장성, 대중성을 가미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독립·대안영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앞으로 영화 경쟁력은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신선한 스토리에 미래가 걸려 있다고 생각한다. 민 집행위원장과 잘 상의해서 운영하며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새롭게 출범한 집행부는 내년 4월 27일 개막을 목표로 전주국제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