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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형형색색' 빛으로 물든 수원화성의 밤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 수원 성곽이 빛으로 물들었다. 지난 24일 시작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화홍문, 남수문 그리고 두 문 사이로 흐르는 수원천 일대를 캔버스 삼아 시민들의 밤을 별빛으로 수놓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화서문 일대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 30만명이 넘는 시민을 불러모으는 등 '깜짝 흥행'을 일으켰던 미디어아트쇼가 올해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2-개혁신도시 수원화성'의 주제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조선 후기 여민동락을 위한 개혁 정치에 앞장섰던 정조대왕의 꿈을 담은 테마는 지난해와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종전보다 규모를 키워 키네틱·인터랙티브·라이팅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융합한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등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정조의 개혁 정신, 화홍문에 빛이 되어

이번 미디어아트쇼에서 단연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것은 화홍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공연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이다. 공연은 김형규, 하준수, 장지연, 홍유리 작가의 작품을 연작 형태로 20여 분간 전개된다.

'개혁'이라는 단어가 품은 진취적인 이미지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내되, 화홍문의 7개 수문과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움직임과 동떨어지지 않고 조화로운 인상을 준다.

 

수원 미디어아트쇼 시즌2 '… 빛이 되다'
작년 이어 정조대왕 개혁정신 담아내
화홍문 미디어파사드 연작 공연 눈길

 

장지연 작가의 '화홍- Peaceful Reign'은 밤낮으로 백성을 돌보는 어진 왕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를 작품에 차용해 왕이 꿈꾸는 태평성대의 모습을 펼쳐 보인다.

홍유리 작가는 '네오토피아(Neotopia): 만물의 플랫폼, 수원화성'의 작품에서 자유로운 색감과 다시점 구조를 특징으로 정조가 마음으로 그리던 이상세계를 그렸다.

김형규 작가의 '정조의 꿈, 현대미술로 다시 살아나다'와 하준수 작가의 '화, The Splendor'도 각각 미장센 기법과 새하얀 빛을 띤 소재들을 활용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조선 후기 '르네상스' 담은 지난해 히트작 다시 선보여

화홍문과 올해 공연의 양대 축을 이루는 공연은 남수문의 성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난해 시즌 화서문에서 선보였던 '정조의 문(文)(김진란·바루흐 고틀립 작가), 정조의 무(武)(남상민 작가), 정조의 예(禮)(신도원 작가), 정조의 법(法)(이예승 작가)'이 다시 제작돼 연작 형태로 관객들을 맞고 있다.

 

'통닭 거리' 연계 시민 참여 기회 주목

조선 후기 정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의 번영기를 담아낸 작품들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탄 바 있다. 올해는 수원의 명물 '통닭 거리' 등과 인접한 남수문에서 열려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 기회를 이끄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신진 작가전과 사진전 등 풍성한 볼거리까지

 

화홍문과 남수문을 잇는 1.1㎞ 구간의 '수원천 미디어아트'도 이번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꿈, 효, 애민, 화락'의 공간으로 나뉘어 형형색색의 모습을 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신진 작가전·수공예 마켓·사진전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진작가의 인터랙티브, 홀로그램, 라이팅 아트 등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축제 사이사이를 메운 것도 지난해와 달라진 변화다. 지역 소상공인과 수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켓은 물론, 지역 미술 작가들의 사진전도 축제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이번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오는 10월 23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