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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장애친화 산부인과 '0'… 출산문턱 높은 인천 장애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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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내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수'

 

산부인과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장애인을 위한 '장애친화 산부인과'가 인천에는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A씨는 지난 3월 아이를 출산했다. 지난해부터 산부인과 진료를 다녔던 A씨는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청각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청각 신경이 손상된 A씨는 주변에 소음이 있으면 상대방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상대방의 목소리 톤에 따라서도 소리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진료실에서 뱃속 아기의 상태에 대한 의사설명을 매번 놓치곤 했다"며 "진료 시간도 여유롭지 않아 진료가 끝난 후 간호사에게 따로 물어보거나 나중에 전화로 되묻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는 저 같은 산모를 위해 태블릿 PC로 글자를 입력하며 설명해주는 산부인과도 있는 걸로 안다"며 "일반 산부인과는 장애를 가진 여성이 이용하는 게 수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34%가 치료 못받아 유산·사산 경험
비장애인보다 10%p이상 높은 비율

 

뇌병변 장애가 있는 B씨 역시 산부인과 이용이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B씨는 병원에 들어서는 것부터 힘겨웠다고 설명했다. 휠체어 사용자가 통행할 수 있는 접근로의 유효 폭은 1.2m. B씨가 이용한 병원의 출입구는 이보다 좁았다.


그는 "출입구뿐 아니라 진료실 안도 좁다. 휠체어가 들어가면 공간이 가득 찬다"며 "침대 위에 올라가서 검사받을 때도 애를 많이 먹었다"고 토로했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여성장애인을 위해 휠체어 체중계, 수화통역 등 의료장비와 인력을 갖춘 산부인과다. 2013년부터 '지자체 자체 사업'으로 운영됐는데 지난해 기준 광주(2곳), 대전(1곳), 충북(2곳), 전북(3곳), 전남(4곳), 경남(1곳) 등 총 13개 병원이 지정됐다.

지난해부터는 보건복지부가 장애친화 산부인과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지난해 처음 공모사업을 추진해 서울과 경기 등 8곳의 산부인과를 새로 지정했고, 올해는 4곳 선정을 목표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10%p 이상

장애여성 34% 치료 못 받아 '유산·사산'
비장애인 여성과의 비율 차이

 

일선 지자체와 정부가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조성하는 이유는 이들 산부인과의 부족으로 임신한 여성 장애인이 유산하거나 사산하는 안타까운 일이 자주 발생하는 데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발표한 '장애친화 산부인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임신한 장애여성의 34%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유산·사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장애 여성보다 10%p 이상 높다.

 

인천시는 장애친화 산부인과 공모에 신청조차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모에 참여하려는 산부인과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100

'장애친화 산부인과' 선정되기 위한
연간 분만 실적

 

연간 분만 100건↑ 9곳불구 참여無
"공공영역서 확보방안 마련" 목청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연간 분만 실적이 100건 이상'이어야 선정될 수 있다. 인천에서 분만이 가능한 전체 산부인과(20곳) 중 연간 분만 실적이 100건이 넘는 산부인과는 총 9곳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각 산부인과에 공문을 보내고 직접 연락을 해봐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며 산부인과들이 거절한다"며 "산부인과들을 계속 독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인천시가 공공영역에서라도 장애친화 산부인과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