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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新팔도명물]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마다 인정받는… 명품 증명한 '전북 장수 한우'

신나는 '소고기 파티' 얼마나 살까… 두근 두근

 

전북 장수군(長水郡)의 맛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연코 많은 사람이 '장수 한우'와 '장수 사과'를 꼽는다.

평균고도 해발 500m의 고원 산악지대인 장수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큰 일교차와 풍부한 물로 생산되는 사과와 오미자, 토마토 등 레드푸드(Red Food)가 유명해서 올해 대통령실 추석 선물로 장수 오미자청이 선택받기도 했다.

이 중에도 장수 한우는 청정 고원의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음용수와 고랭지 특유의 큰 일교차로 근육 사이에 지방층이 촘촘히 생성돼 육즙이 풍부하고 담백 고소한 맛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이 각종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며 최우수 반열에 올라 맛과 품질로 도시소비자에게 '명품 한우'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네랄 풍부 음용수·고랭지 특유 일교차
근육 사이 촘촘한 지방층으로 담백·고소
산·학·연 협력 '우량유전형질' 개발 온힘
호밀 종자 국산화… 풀사료 공급 안정화

 

 

■ 체계적 품질관리로 신뢰 향상

장수한우는 그동안 체계적인 사료, 사양, 혈통관리로 담백하고 부드러운 육질의 고급육 생산과 차별화된 유통전략으로 "한 번도 맛보지 않은 소비자는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소비자는 없다"는 평이 말하듯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출생부터 출하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장수한우는 엄격한 사양관리 시스템과 브랜드 관리규약에 의거해 생후 7개월령 이내 수소는 거세해 육질을 균일화한다.

또한 자체 생산한 완전혼합(TMR:Total Mixed Rotation)사료에 의한 평균 30개월령 사양관리로 1+등급 이상 거세우만이 '장수한우' 이름표를 달 수 있다.

■ 장수한우지방공사 설립 명품화 사업

장수군은 지난 2005년 장수한우 명품화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4년 100억원을 출자해 장수한우지방공사를 설립했다.

유전자뱅크의 한우수정란이식, 우량암소 분양, 고품질 TMR 사료 공급 등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믿고 살 수 있는 장수한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특히 장수한우 선진화를 위해 산·학·연 협력으로 2021년 4월 6일 장수한우지방공사는 충북대학교, 이티바이오텍(주)와 우량유전형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유전분석, 수정란 등 유전자원 생산과 우량 개체 검증을 통한 유전체 분석정보에 기반한 장수 한우만의 우량유전형질을 개발해 종축 차별화 전략으로 브랜드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수정란 지원사업과 병행해 우량 수정란 공급체계를 공고히 했다.

 

 

■ 자원순환 농업 이용한 친환경 축산물

친환경 농업을 선호하는 농업인들은 한우와 사과, 오미자 등의 경축순환 경영모델을 활용한 소비자 중심의 안심 먹거리를 생산한다.

특히 국내산 풀사료 생산을 위해 2013년부터 3년간 국립식량과학원과 공동으로 고랭지에 적응력이 좋고 월동 후 수확이 빨라 겨울 사료작물 중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호밀의 '채종적지 선정 프로젝트'를 수행해 지역에서 필요한 호밀 종자 134t 중 27t을 생산하며 수입에만 의존하던 호밀 종자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또한 장수군 내에서 생산에 적합한 사료작물과 품종 및 생산기술을 확립하기 위해 2015년부터 3년간 국립식량과학원과 공동으로 '풀사료 연중생산 및 공급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해 장수군을 풀사료 생산 불리 지역에서 연중생산이 가능한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장수한우는 국내에서 육성된 사료작물 품종의 종자를 지역에서 자체 생산하고, 그 종자로 한우 먹이인 풀사료를 생산·공급하며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 한우 거래, 이제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시대 '장계 스마트가축시장' 개장
방송·송출 설비-전자식 경매시스템


육십령 고개를 넘나들며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사통팔달의 교역로인 장수군 장계면은 3일, 8일 오일장이 형성된다. 이때 우시장이 크게 열린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지난 1월 장수군은 온라인으로 한우를 구매할 수 있는 '장계 스마트가축시장'을 개장했다.

총사업비 2억원이 투입된 장계 스마트가축시장은 종이 형식의 계류대를 전자식으로 전면 교체해 매수인들에게 한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방송·송출할 수 있는 설비와 전자식 경매시스템이 구축돼 매도인과 매수인들은 가축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전국 어디에서든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장수한우는 854호 농가에서 3만4천623두(22년 9월 기준)를 사육하고 있다. 장수군 인구 2만1천487명에 비해 한우 사육두수가 1.6배 이상 많다.

 

 

■ 최훈식 군수가 전하는 장수군 축산정책

풀사료 자급기반 구축·재해예방 활동
선제적 지원 체계로 축산업 육성 주력갖춰


장수군 지역경제의 한 축인 장수한우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며 소비 확대를 위해 숙고하고 있는 최훈식 장수군수의 축산정책을 들어봤다.

최훈식 군수는 "팬데믹 이후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사룟값 폭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비가 증가하고 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한우 가격 파동에 대비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축산업 지원책을 펼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축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으로 총 1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풀사료 자급기반 구축 ▲장수한우지방공사 운영 지원 ▲축산물 품질향상 지원 ▲축산농가 재해예방 지원 ▲가축방역 예방약품 지원 ▲가축방역 시설장비 지원 등 육성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깨끗한 환경 속에서 장수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축산악취 저감 및 환경개선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 ▲친환경 축사환경 개선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한우가 명품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한우 종축개량과 브랜드 관리가 관건이다"고 단언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명품으로 통하는 장수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꾸준히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일보=이재진기자,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