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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연산동 상권, 황령3터널 뚫리면 ‘불황 터널’ 벗어날까

1년 새 음식·숙박업소 27% 감소
전국 100대 상권 순위 8단계 하락
유동인구 빠져나가며 상권 위축
황령3터널 예타, 가뭄에 단비
인근 주거단지 형성까지 겹쳐
연산역 일대 상권 부활 기대감

 

 

부산 황령3터널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확정되면서 수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쇠퇴하는 부산의 대표 상권 중 한 곳인 연산동 일대는 ‘터널 특수’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연산동과 양정동 사이 대규모 주거 단지가 예고되면서 상권 부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9일 소상공인시장공단에 따르면 올해 6월 연산교차로 반경 1.5km 음식·숙박 업소 수는 466개 이다. 지난해 6월 642개에서 27%가 줄어든 것으로, 같은 기간 부산 평균 감소율(13%)을 웃돈다. 5년 이상 영업한 업소도 38개로 지난해 동월 48개보다 줄었고, 3~5년 미만 업소도 23개에서 18개로 줄었다.

 

도시철도 연산역 주변 상권의 위축은 도시철도 이용객 추이에서도 뚜렷하다. 지난해 도시철도 연산역 1호선 이용객(승차 기준)은 542만 5426명으로, 전년도(557만 2135명)보다 줄었다. 반면 동래역은 488만 5906명에서 495만 61명으로, 시청역도 428만 8721명에서 432만 6483명으로 늘었다.

 

SK텔레콤이 분석한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 순위’에서 연산역 일대의 월 매출액은 317억 원으로, 서면역(1739억 원)·자갈치국제시장(533억 원)·범일역(441억 원)·하단역당리역(385억 원)·장산역주변(360억 원)에 이어 부산에서 6번째 규모이다. 전국에서는 62위를 차지했는데, 전년보다 8단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산역 일대 상권은 1998년 부산시청 이전 이후 행정기관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다. 각종 음식점을 비롯해 유명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성행했다. 하지만 시청 바로 앞에 상권이 점차 형성되고, 인근 동래역과 서면 등으로 유동 인구가 빠져 나가면서 점차 상권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황령3터널 건설 소식에 연산동 일대 상가는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터널이 이어지는 남구 대연동 인근의 경성대·부경대 상권보다는 시청과 법원 등 주요 행정기관이 몰려 있는 연산동 상권이 더욱 크기 때문에 터널 개통 수혜는 연산동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외식중앙회 박주호 연산지부장은 “행정타운 근처여서 차량 이용객이 늘면 유동 인구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몇 년 사이 가게 문 닫는 회원 수가 급증하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이 부지기수였는데, 황령3터널 건설 소식은 반갑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이 일대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되는 것도 연산동 상권 부활의 청신호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일대에는 2019년부터 ‘연산더샵(1071세대)’과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1230세대), 힐스테이트연산(1651세대) 등이 들어섰다.

 

2023년에는 ‘양정포레힐즈스위첸(1338세대)’이 입주 예정이고, 9월에는 이 일대 최대 규모인 ‘양정자이더샵SKVIEW(2276세대)’가 분양한다. 양정3 재개발을 통해 939세대도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연산~양정 일대는 9000여 세대의 브랜드 아파트가 밀집된 신흥주거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황령3터널이 개통되면 부산시청을 비롯한 행정기관의 배후 주거단지에도 호재”라며 “구매력이 높은 신축 아파트 입주자가 대거 몰리면 도시철도 연산역부터 양정역까지 이어지는 상권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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