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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ICC제주, 보조금 135억 받고도 손실 125억...채용·인사·계약 '엉망'

제주도감사위원회, ICC제주 종합감사 결과 공개
최근 4년간 적자 125억원 넘어...경영개선 노력은 미흡
공모 없이 내부 추천으로 직원 채용...서류·면접도 부실
쪼개기 수의계약, 특정업체 집중도...기관경고, 1명 문책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제주)가 최근 4년 동안 제주도로부터 135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 받고서도 125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경영개선을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부적절한 직원 채용과 인사·조직 관리, 특정업체 수의계약 등 업무 전반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2017년 1월 이후 ICC제주의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여 기관경고 1건, 문책 2명, 기관주의 15건, 개선 권고 5건 등 모두 34건에 대해 처분을 요구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ICC제주는 2016년과 2019년 종합감사에서 563건, 총 79억5696만원 상당의 계약 관련 감사자료를 누락한 것이 확인돼 기관경고 조치됐다.

또한 2018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냈고, 누적 당기순손실이 125억6388만원 달했다. 같은 기간 제주도에서 지원 받은 보조금은 134억6378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당기순손실은 50억원을 넘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적자를 보면서도 경영개선 노력은 미흡했다는 점이다. 감사위에 따르면 ICC제주는 여러 사업 영역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사업별 원가분석을 하지 않아 사업별 손익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임대시설들이 비어있지만 길게는 수년째 임대하지 못하고 있고, 새로운 신규 부대사업도 발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채용과 인사, 계약 관리 등에서도 문제점들이 확인됐다. 임시직원을 채용하면서 공개모집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부 직원의 추천으로 채용한 사실이 확인돼 관련자가 문책 조치됐다.

뿐만 아니라 공채 서류심사 과정에서 10년 넘는 경력자 2명은 급여를 책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또 다른 지원자는 제주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면접전형 심사위원에 외부인사를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아 내부 인사로만 서류와 면접전형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채용관련 자료도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고, 임시직원과 1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고, 206명의 현장진행요원은 근로계약을 작성하지도 않고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체결된 수의계약 48건(7억6800만원)이 6개 업체와 5~8번씩 계약하는 등 특정업체에 집중되기도 했다. 이들 6개 업체 중 3개 업체의 대표는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쪼개기 수의계약과 1인 견적 수의계약 등 부적절한 계약도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재병 기자 kgb91@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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