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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전남, 초강력레이저시설 유치 전면전

지역의 미래 바꿀 첨단 시설
과기부 올 하반기 공모 예정
방사광가속기 실패 뒤 와신상담
GIST 내 레이저시설의 50배
반도체단지·에너지공대와 연계

 

 

#.지난 6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 본사를 방문했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대당 최대 5000억원에 달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EUV 공정은 반도체 생산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해줘 삼성전자는 물론 대만의 TSMC, 미국의 인텔 등이 이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 5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 특수 작전에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리소프 러시아 총리는 이 무기를 자체 테스트한 결과 5㎞ 떨어진 드론을 5초만에 불태웠다고 설명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레이저 무기들이 이제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가 초강력 레이저 융합기술 개발을 선도할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지난 2020년 1조원 규모의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공모에서 충북에게 아깝게 밀렸다. 그러나 도는 곧바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공모 준비에 나서 타 시도보다 한참 앞서 국내 최고 권위의 전문가들과의 협의체 구성, 부지 선정 및 안전성 검증 등을 마쳤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 하반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후보지 공모에 들어갈 예정으로, 전남도는 평가가 공정하게 진행된다면 어려움 없이 선정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이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후보지로 선정된다면 한국에너지공대가 자리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50만㎡의 부지에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9000억원의 국비를 투입, 200PW(페타와트, 1000조W)급의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조성을 추진한다. 이 같은 규모는 현재 광주과학기술원(GIST) 고등광기술연구소와 IBS 초강력레이저과학연구단에서 운영중인 4PW 레이저 시설의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국가 과학 및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남도와 전문가 등의 일치된 의견이다. 전남도가 구상하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은 레이저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산·학·연 연계 집약형으로, 초강력·고에너지 레이저 발생실, 입자가속실, 레이저 개발 연구실, 플라즈마 물리 실험실, 가속기 응용 연구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과기부 역시 이 시설의 필요성을 인정, ‘초강력 레이저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 관련 연구’를 진행중이다. 다만 연구시설 부지는 올 하반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를 거쳐야 해 전남도가 지난 2020년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에 이어 다시 한 번 타 시도와 경쟁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각계 인사 100명으로 구성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며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준비에 들어간데다, 사업예정지인 나주가 부지 안정성 측면에서도 방사광가속기 유치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됐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 2019년 7월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을 의결하면서 한국에너지공대와 연계한 국가 대형 랜드마크 연구시설 구축을 약속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GIST의 기초과학, 전남테크노파크 레이저센터, 광주 광산업 단지와 연계, 국내 유일의 ‘레이저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해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국책연구기관·강소기업 유치, 국가 주도 실증사업 추진, 청년 창업 및 인재 양성 등 연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초강력 레이저시설의 전남 유치로 호남·충청·경북을 잇는 국가 대형연구시설 삼각벨트가 완성된다면 지방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반드시 유치해 에너지, 반도체, 국방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레이저 산업 클러스터로 키워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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