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국, 초강대국, 문화 강국 등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미래는 올 수 있을까. 사실 현재까지 여러 지표들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지방이 소멸하고 있다는 점은 이 긍정의 신호를 모두 삼켜버릴 만큼 강력하다. 광주일보는 2023년 지방의 소멸이 각 분야별로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그 해법을 모색한다. #목포시의 인구는 2022년 11월 말 현재 21만7041명이다. 지난 2021년 12월 말 21만8,589명에서 1년도 안 돼 1,548명이 사라졌다. 13년 전인 2009년 10월 말 목포의 인구는 24만4162명이었다. 무려 2만7121명이 감소했다. 인구 감소 추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노인 인구는 2만3575명에서 4만629명으로 급증했다. #곡성군의 인구는 2022년 11월 말 현재 2만7085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1만349명으로, 38.2%를 차지한다. 반면 19~49세 인구는 6600명으로 24.4%에 불과하다. 2016년 1월 말 인구는 3만672명으로 3만 명을 유지했으나 6년만에 3587명의 주민이 없어졌다. 지방이 사라
흙바닥 파닥대던 녀석 귀한 대접 '가문의 영광' 다시 태어나다 태생은 '흙'… 맛을 알면 재벌집 막내아들급 대우 토하(土蝦)는 말그대로 흙새우다. 1급수의 청정 민물에서 다 자라봐야 3㎝ 정도인 갈색의 이 새우는 주로 젓을 담가 먹는다. 우선 토하를 잘게 다진 후 천일염으로 염장한다. 숙성과정을 거친 뒤 고춧가루·마늘·생강 등 갖은 양념에 찹쌀죽을 넣으면 비로소 토하젓이 완성된다. 토하젓은 예로부터 고급 식재료였다. 남도한정식에도 종지그릇에 작은 티스푼 한 숟가락 정도가 놓인다. 밥 위에 올려 쓱 비벼 입에 넣으면 오돌토돌 씹히는 민물새우의 달콤·고소함과 양념의 짭짜름한 맛이 입안에서 섞이며 탄식이 나올 정도다. 농약 단 한방울만 들어가도 살아남지 못해 첩첩산중 산골 서식지 필수 요건중의 하나 숙성 거쳐 양념으로 무친 '젓' 고급 식재료 남도 한정식도 종지에 티스푼 정도만 놓여 은은하게 올라오는 특유의 흙냄새 '포인트' 전남에서는 특히 강진 토하의 명성이 자자하다. 강진은 동·서·북 삼면이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지맥으로 둘러싸여 비교적 높고, 남서쪽에는 강진만이 있다. 탐진강과 그 지류인 금강, 이외에도 동남류하는 강진천과 도암천, 서남류하는 칠량천과 대구천
전국 빈집의 3분의 1이 광주·전남에 산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빈집 소유자 상당수가 개발 기대 심리, 복잡한 소유 관계, 무관심 등의 이유로 빈집을 방치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철거·활용 계획에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보는 사람 없이 장기간 버려진 주택들은 수십 년 전 석면 재질의 슬레이트 지붕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은 물론 가로 경관을 저해하거나 안전사고나 범죄 발생 우려까지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남 농어촌으로 귀농·귀어하려는 도시민들이 적합한 주거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거나 시가지 내에서는 주차장, 공원, 텃밭 등으로 활용되지 못해 공간이 낭비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신속하게 빈집을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기준 전남지역 빈집은 1만9727호로 이 가운데 철거 대상은 1만1003호(55.8%), 활용 가능은 8724호(44.2%)였다. 광주에도 철거 대상 753호, 활용 가능 882호 등 비어있는 주택이 1635호가 있다. 광주·전남의 빈집은 2만1362호로, 전국(6만5203호)의 32.8%에 달했
지난 2015년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통합·운영되고 있는 광주전남연구원을 다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7년만에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전남의 상생 발전, 초광역 미래 구상, 관광·기반시설 등 시너지 효과 등을 위해 하나로 합쳤으나, 광주와 전남의 여건이 다르고 개별정책 과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타 지역과 비교해 출연금이 가장 적고, 연구 인력도 부족한데다 시·도가 수시로 긴급과제를 남발하는 등 그 위상마저 불안한 연구원을 다시 쪼개 운영할 경우 광주시와 전남도의 단순 용역기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지역 미래와 직결되는 첨단과학기술, 기반산업, 에너지, 인공지능, 문화예술, 정보통신 등과 관련한 지역 내 공공기관의 연구 기능을 총괄할 수 없어 연구 과제 수행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 싱크탱크로서의 기능 강화를 위한 지역 차원 특단의 대책과 함께 ‘고차원의 연구 기능 수행’이라는 위상과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뒤, 연구원의 분리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22일 광주전남연구원 등에 따르면 1991년 전남발전연구원이 출범한 뒤, 1995년 광주시가
전남도가 오는 2023년까지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소멸기금) 3080억원을 투입해 청년 유입과 인구 늘리기에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전남도가 저출산과 가임 인구 유출로 인해 출생아 수마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 다른 지역과 경쟁하기 위한 미래 역량의 근간은 인구, 청년이라는 점에서 전남도의 민선 8기 시책 전반을 아이 낳기, 청년 정착, 도시민 유치에 맞춰 전남도 12개, 시·군 73개 등 모두 85개 사업을 발굴·시행한다. 또 정부, 국회 등과 협의해 지방소멸대응기금 5조원으로의 증액,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이하 인구특별법)’의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13일 “올해부터 2년간 지방소멸대응기금 3080억원을 투입, 12개 특별시책을 실시해 새로운 인구 유입의 흐름 형성, 건강한 인구 구조 형성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인구 20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인 인구 감소 추세를 늦추면서 반전을 시도해보겠다는 것이다. 2021년 전남의 순이동 4487명, 자연 감소 9067명, 등록말소 등 5192명으로, 2020년에 비해 1만8746명이 감소했다.
초고령화사회인 전남이 저출산과 청년 인구 유출로 인해 출생아 수마저 급감하고 있다. 최근 전남의 합계출산율이 4년 만에 1.33명에서 1.02명으로, 출생아 수는 1만2354명에서 8430명으로 31%나 줄었다. 2020년 이후 감소세가 커 올해는 간신히 지켜냈던 합계출산율 1명 선도 깨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육아 연령층인 20~30대의 타 지역 유출이 늘면서 도내 6세 이하 영유아 수도 24%나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어린이집 등 양육 관련 시설도 사라지면서 보육 여건은 더욱 열악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은 최근 보육 대상 아동 수 감소 및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의 전남 보육 현황을 분석해 ‘전남여성·가족 브리프 3호: 보육통계로 본 전남 보육 현황과 시사점’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33명이던 합계출산율이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24명. 1.23명으로 완만하게 감소했으나 2020년 들어 1.15명, 2021년 1.02명으로 급격히 낮아졌다. 전남도와 각 시·군이 각종 출산 장려 정책을 앞다퉈 시행하고 있으나 가임여성(15~49세)의 감소에 따른 출생아 급감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
전남도가 고흥 성불사 석조여래입상, 나주 이광선 선무원종공신녹권과 고문서를 각각 전남도 유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고흥 성불사 석조여래입상(유형문화재 제356호)은 고흥 도화면 성불사에 있는 불상이다. 편편한 자연석을 다듬어 광배 형태를 만들고 그 가운데 여래입상을 조각했다. 둥글넓적한 상호에 좁다란 어깨, U형의 옷 주름은 부드러우면서도 부피감이 드러난다. 왼손을 밑으로 내려 펴고 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어 올려 엄지와 검지를 구부린 모습이다. 고려시대 전기에 성행한 손의 형태다. 불상은 지역에서 보기 힘든 대형으로, 우수한 조형성을 갖추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역사적,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나주 이광선 선무원종공신녹권과 고문서(문화재자료 제296호)는 나주 출신 무관인 이광선에 관한 문서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관군 지휘부로 이치대첩과 행주대첩에서 크게 활약했다.지정된 문서는 총 12점으로 1599~1601년 사이 고신교지 4장, 1605년 선무원종공신녹권 1책, 이광선의 충훈을 청원하는 고문서 7장이다.고신교지는 조선시대 관원에게 품계와 관직을 수여할 때 발급하던 임명장, 임금의 명령이 담긴 문서다.선무원종공신녹권은 조선 선조 38년 선
“의병의 정신과 영혼을 미래 세대가 기억하게 하고, ‘나와 의병이 다르지 않다’라는 동질감을 가슴 속에 심어 주고자 한다. 그 담대한 용기와 동질감을 가슴에 심어주고, 숭고하게 희생한 그들의 영혼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전남도가 422억원을 투입해 나주시 공산면에 들어서는 ‘남도 의병 역사박물관 국제설계공모’에서 최종 당선작으로 독일 주현제 바우쿤스트 건축사무소의 ‘은유의 장소’가 선정됐다. 당선작은 명료하고 강력하게 대지와 건물과의 관계를 표현한 설계안으로 자연친화적으로 부지를 최소한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돋보였고, 영산강변으로 펼쳐지는 경관 데크와 공간의 짜임새가 좋은 안으로 평가받았다.2단계로 진행된 이번 설계공모는 지난 6월 9일, 1단계 공모에 접수된 31개 작품을 대상으로 마스터플랜 및 배치계획 등을 심사하여 5개 작품을 선정했다. 이어 8월 29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진행된 2단계 심사에서 작품별 발표와 심사위원 토론 및 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심사는 건축·조경·전시 분야의 국내 4명, 해외 3명의 저명한 교수 등 모두 7명이 맡았으며, 심사 전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2위는 네덜란드 de Archit
전남도가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잊혀져 가는 전통마을의 문화와 자연을 친환경적 테마마을로 조성한다.전남도가 마을의 자연자원을 관리·보존하고 주민화합과 공동체정신을 회복하는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 주민 참여 확산 및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24일 전남도에 따르면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총 3000개 달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마을당 매년 300만원씩 3년간 총 900만원을 지원한다. 총 사업비는 270억원(도비 108억원, 시군비 162억원)이다. 올 상반기 완도 울포마을은 방파제 쉼터 및 야간 조명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편의시설을 제공, 호평을 얻고 있다.또 보성 영천마을은 특산품을 활용한 녹차 가로수길을 조성해 마을 자긍심을 높였다. 곡성 유평마을은 버려질뻔한 옛날 물건을 모아 마을 박물관을 조성, 마을역사를 담아냈다. 해남 신평마을은 화분마다 이름표를 붙인 장미 거리를 조성해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마을축제를 여는 등 으뜸마을 만들기 우수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우수 사례 확산 및 주민 참여 증대를 위해 최근 분야별 전문가와 간
자은도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22년 지역개발 투자 선도지구’에 선정되면서 신안군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섬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의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해내는 공직자, 주민들의 노력이 결합하면서 열악하고 가기 불편한 섬이 가고 싶고, 즐길 수 있는 섬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해상풍력 등과 미래 에너지 자원과 연계시키면서 주민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대규모 민간자본을 유치해 그동안 전남 관광의 아킬레스건이었던 고급 숙박시설을 완비해 나가면서 관광객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섬에 색과 꽃을 입혀 가치 제고=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에서 개최한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신안군 퍼플섬이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 관광 마을에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2021 한국 관광의 별’에도 퍼플섬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퍼플섬은 반월도와 박지도 두 개의 섬을 가리킨다. 지붕부터 다리, 화장실 등 공공시설에 이르기까지 보라색으로 꾸민 반월도와 박지도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이번에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된 자은도 둔장마을 역시 지난 2021년 12월 노후된 건축물 60세대 지붕은 ‘코발트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