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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기도 관광이 경제다·(1)] 발길은 잦은데 돈 못버는 경기… 숙박 관광지·인프라 열악하다

관광경제 파급효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국내 여행지는 '경기도'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많은 사람이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렸고 경기도로 발길이 몰렸다.

그러나 정작 소비는 제주도, 강원도, 경기도 등 순으로 높았다. 관광객들이 머물지 않고 스치듯 지나간 경기도의 경우 찾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만큼 돈은 벌어들이지 못한 셈이다.

■ 경기도, 국내 여행지 1등인데…정작 돈 버는 여행지는 제주·강원도

= 경기도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내국인 관광객(중복 방문가능)은 2020년 4천549만6천회, 2021년 5천340만회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일 여행 비중이 80% 넘게 차지하며 10명 중 8명은 여행 온 당일 집으로 돌아갔다. → 표·그래프 참조

 

 

반면 두 번째로 많이 찾은 국내 여행지인 강원도는 경기도와 정 반대다. 지난해 강원도로 여행 온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숙박여행이었고, 이들이 강원도에서 쓴 지출액은 3조3천93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3조230억원으로 전국 3등에 머물렀다.

이처럼 주로 숙박여행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지의 경우, 관광 소비액 비중이 상당했다. 지난해 제주도의 경우 전체 소비액 7조298억원 중 관광객 소비 비중은 41.5%(2조9천154억원)를 차지했다. 게다가 숙박여행을 하게 되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 쓰는 돈도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내국인 2020~2021년 최다·당일 80%
제주, 전체 소비액 중 관광객 41.5%


제주관광공사가 분석한 '2020년 제주 관광동향'을 보면, 관광객들은 4일 이상 제주도에 머물렀으며 이에 따른 카드매출액은 2조3천4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숙박업 비중은 8.6%였고 매출액이 높은 주 업종은 소매업(40%)과 음식점업(31.1%)으로 나타났다.

숙박여행이 가장 많았던 강원도의 경우 2020년 관광 소비가 약 1조9천170억원으로 2조원에 가까웠다. 강원도 관광소비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면, 2021년 12월 강원도 관광 소비는 약 1천459억원인데, 이 가운데 음식 69.2%(약 1천억원), 숙박 22.6%(약 330억원) 등 순으로 차지했다.

 

 

 

■ '알짜배기' 숙박여행, 경기도 내 인프라 열악

= 하룻밤 이상을 머무르는 숙박여행이 사실상 돈 버는 관광인데, 경기도는 관광객들의 발을 묶어놓을 만한 특색있는 관광지가 부족한 것은 물론 숙박여행을 한다고 해도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도를 대표할 관광지를 만들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9년 덴마크 레고 그룹은 이천시 일대 60만㎡ 규모 종합레저파크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계획을 내놨다. 세계 4번째 레고랜드 조성 프로젝트였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넘지 못했다.

이천시에 유치할 레고랜드는 2002년 독일에 조성됐고 독일은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도는 레고랜드 유치 실패로 우리나라가 입은 관광손실이 연간 2억5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道북부 접경지 안보관광 장점불구
도내 숙박시설 전국의 10% 채 안돼

 


더욱이 경기 북부지역은 관광을 포함한 개발 잠재력이 큰 곳이다. 각종 규제로 오히려 자연생태환경이 잘 보존됐으며 접경지역이라는 점을 활용해 '안보관광'을 이끌 수 있다. 서울, 강원도 등 접근성이 양호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012년 발간한 '인접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경기북부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보면, 보고서는 경기 북부 관광개발 강점으로 세계 유일 분단현장이라는 특수성과 풍부한 생태 자원 등을 꼽는다.

남북교류에 따른 북한관광과 DMZ 등 공유자원을 둘러싼 지자체와 정부의 발전계획 추진 등은 기회 요소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기존 지역 축제,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산업에 더해 DMZ와 한강, 산악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북부 관광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경기도 관광을 경유형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려면 인프라 확충이 기본인데, 경기도에는 관광객들이 머물 숙박시설이 전국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관광호텔업을 포함한 경기도 숙박시설은 190개소에 불과했다.

전국 숙박시설(2천372개소)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8%, 경기도 내 5성급 숙박시설은 단 1곳에 그쳤다. 전통호텔은 한 곳도 없으며 가족호텔업 15개소, 호스텔업 20개소, 소형호텔업 8개소로 숙박시설이 열악한 상황이다. 휴양콘도업의 경우 전국 242개소 중 경기도에는 19개소(7.8%)밖에 없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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