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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구심점 없는 PK 정치권, 맹주 노린 신경전 가열

 

부산·울산·경남(PK)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흐름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수도권에 대응할 새로운 축으로 부울경이 떠오르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에는 구심점 역할을 할 이렇다 할 리더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PK 맹주 자리를 노리는 각 진영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린 아무것도 아니다”며 “내가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라는 생각들부터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인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의 충돌 사태에 대한 쓴소리다.

 

수도권 대응 축이지만 리더 부재

한국정치사 흐름 주도 전통 사라질 판

김태호, 연일 목소리 내며 존재감 과시

박재호·김두관도 PK 좌장 놓고 격돌

 

 

김 의원은 이어 “정권교체 민심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했는데 일등공신이 어디 있느냐”며 “대선 승리를 안겨준 국민께 무한 감사하면서 민생을 세심히 살피는 국정으로 무한 보은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권력 갈등도 서로 공을 다투는 데서 시작된다”면서 “부질없는 공치사는 그만하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경선 중도하차 후 침묵을 이어온 김 의원은 최근 들어 당내 상황에 대해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여권의 지지율 하락, 이보다 앞선 지난 5일에는 국회 원 구성 협상 지연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장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를 기반으로 당내 PK 세력 중심 역할을 하며 정치적 몸값을 높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은 한때 경남지사를 거쳐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PK 대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하지만 국무총리 낙마와 2018년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경수 당시 민주당 후보에 패배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었고 이후 존재감은 옅어진 상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날 김 의원이 장 의원을 비판한 것은 부울경 내 자신의 입지를 새롭게 다져 정치 재기를 도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적자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은 뒤로 사분오열 상태인 PK 민주당에서도 좌장 자리를 두고 내부 경쟁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는 PK 민주당 맏형들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북강서을 지역위원장 자리와 관련해 비대위원인 박재호 의원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김두관 의원은 현역인 최지은 지역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세 차례 핑퐁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PK의 좌장 자리를 두고 두 사람이 맞붙은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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