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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일병 박진호, 임무 마치고 귀환

'22살 형' 72년만의 귀향… 아직도 13만 호국용사 '미복귀'
'故 박진호 일병' 유족들 품에

 

"얼굴도 모르고 사진 한 장 없지만 72년 만에 유해로라도 만나 감격스러워요."

6·25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고(故) 박진호 일병(당시 22세)이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미군에 징집돼 목숨을 잃고 북한에서 수습된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됐는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이 신원을 확인하며 고국으로 모셨다. 전쟁 이후 찾지 못하고 있던 13만여명의 6·25 전사자 중 193번째로 수습된 박진호 일병의 '호국영웅 귀환행사'는 오는 19일 유족들이 살고 있는 동두천에서 열린다.

6일 박 일병 유족 등에 따르면 1928년생의 박 일병은 지난 1950년 6·25 전쟁에 미군 7사단 보병으로 징집됐다가 같은 해 11월 전사했다. 하지만 박 일병의 시신 매장 위치나 신원 등을 확인할 자료가 없어 유족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오랜 기간 유해를 수습하지 못했다.

그런데 장남이었던 박 일병을 포함 8남매 중 7남인 박진우(74) 씨가 이후 북한에서 수습된 일부 미군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2년여 전 자신의 DNA 정보를 국유단에 제출했다. 이에 미국 당국에 해당 유해 관련 자료를 요청한 국유단이 박씨의 DNA와 비교해 박 일병 신원을 확인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8남매중 장남… 7남 동생이 찾아
북한서 수습 유해 '美 송환' 소식
국유단, DNA 비교해 '신원 확인'
'193번째' 19일 동두천 귀환행사
"부모님 납골묘에 함께 모셔 감격"
이에 국유단은 유족인 박씨가 거주 중이며, 박 일병 부모가 잠들어 있는 동두천지역에서 오는 19일 '호국영웅 귀환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는 6·25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하고 어딘가 묻혀 있는 호국용사 유해를 찾기 위한 유해발굴사업에 따라 유해 수습과 신원 확인 등이 이뤄질 때마다 가족 품에 모셔드리기 위해 국유단이 추진 중인 행사다.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호국용사 유해는 13만여 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박 일병은 이중 193번째로 확인된 사례다.

박 씨는 "당시 미군 7사단에 함께 징집됐던 외삼촌은 통역병으로 가셨다가 귀환했는데 형님은 돌아오지 못했었다"며 "부모께서 살아계시는 내내 찾았는데 미군에 징집돼 그런지 찾을 수가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부모님 납골묘에 함께 잠드실 수 있게돼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국유단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던 6·25 전사자의 193번째 호국영웅 귀환행사가 열릴 예정인 것은 맞지만 자세한 유해 수습 경위 등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오연근·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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