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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박찬욱 감독상·송강호 남우주연상 '한국영화 최초 칸 2관왕' (종합)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인 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영화의 칸 도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최된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우선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박찬욱 영화감독이 자신의 작품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칸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까지 7차례 칸 영화제에 발걸음을 한 끝에 얻은 성과이다.

 

앞서 송강호는 '괴물'(2006)을 시작으로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에 이어 올해는 '브로커'로 칸을 찾았다.

 

이 중 '밀양'으로 전도연이 한국 첫 칸 여우주연상을, '박쥐'로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상을,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이 한국 첫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지켜봤다. 이어 이번엔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이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송강호는 불어로 "메르시 보꾸(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한 후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함께 연기한 강동원·이지은·이주영·배두나 배우와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2층에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아내에게 정말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다. 트로피에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이 칸 영화제에서 받은 3개째 상인데, 감독상은 처음이다. 그는 2004년 칸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칸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2002년 칸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하고 한국영화사상 2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아울러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와 '박쥐', 2016년 '아가씨'에 이어 올해 '헤어질 결심'으로 모두 4차례 칸 경쟁 부문에 진출, 이 가운데 3차례나 수상하며 '칸의 남자'라는 별칭을 얻기에 충분한 기록을 세웠다.

 

이날 시상식 단상에서 박찬욱 감독은 "코비드(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시대를 겪고 나서 국경을 넘어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 극장에 관객이 끊어졌지만 극장이라는 장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힘을 가진 것처럼 영화인들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 준 CJ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헤어질 결심' 주연 배우)박해일·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할 수 없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이 언급한 CJ의 CJ ENM은 '헤어질 결심'은 물론 송강호가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로커'도 배급을 맡아 이번 '칸 2관왕'의 호재를 함께 누리게 됐다.

 

CJ ENM은 앞서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송강호가 출연해 2019년 칸 황금종려상 수상 및 2020년 오스카(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한국영화사 전대미문의 기록을 쓴 '기생충'의 배급을 맡기도 했다.

 

▶두 사람의 수상 외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 작품에 수여되는 황금종려상은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작품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슬픔의 삼각형)'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대상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와 클레어 드니 감독의 '스타스 앳 눈'이 공동수상했다.

 

또 심사위원상에는 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 감독의 'EO'(에오), 펠릭스 반 그뢰닝엔·샤를로트 반더미르히 감독의 '디 에이트 마운틴스'가 선정됐다.

 

여우주연상은 '홀리 스파이더'에 출연한 이란 배우 자르 아미르 에브라히미가, 각본상은 '보이 프롬 헤븐'의 각본과 감독을 맡은 타릭 살레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75주년 특별상은 '토리와 로키타'를 연출한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