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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안용모 신비의 북극을 가다] 노르웨이 오슬로 랜드마크 찾아서

극지방 탐험과 도전의 역사 속 아름다운 오슬로

 

◆ 미술관과 박물관이 가득한 바이킹의 도시 오슬로

 

북극탐험을 위해 계절을 여름으로 다시 바꾼 6개월 후 13시간 비행 끝에 바이킹의 후예들이 사는 나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도착했다. 유럽전체에서 가장 비싼 물가가 여행자들의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뭉크와 비켈란으로 대표되는 독특한 예술세계, 바이킹과 극지방 탐험으로 나타나는 도전의 역사가 반겨준다.

 

혹한의 한겨울과 달리 8월, 한여름 햇살의 고마움을 가장 깊숙하게 체감하는 녹지로 가득한, 정갈하고 아름다운 시내의 모습은 오슬로를 결코 놓칠 수 없게 한다.오슬로는 백여 년 전 북유럽을 주름잡던 바이킹들이 가장 사랑했던 도시다. 숲과 빙하가 가득한 풍경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현대화된 도시 속에 어우러진 자연과 깨끗한 모습은 오슬로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노르웨이 남동쪽에 있는 인구 70만의 오슬로는 오로라가 펼쳐지는 겨울도 좋지만, 여름만이 가진 매력도 많은 여행지다. 특히 백야가 가장 활발한 시기라서 이때 진가를 나타내는 여행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차분한 정서가 어우러진 도시다. 다양한 콘서트 프로그램, 연극, 오페라, 박물관, 갤러리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노천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이 여행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또한 고난의 역사를 이겨내고 세계적인 강국으로 거듭난 노르웨이의 투쟁심은 바이킹의 후예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오슬로는 노면전차 트램과 자전거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울리는 도시다. 오슬로 여행의 특징이라면 깨끗한 도시풍경도 일품이지만 뛰어난 박물관이 많다. 북극탐험선의 승선을 10여일 앞두고 입국하여 잠시 오슬로에서 20세기를 빛낸 극지방 탐험과 대양횡단 등의 굵직한 역사가 가득한 바이킹의 후손들이 이룩한 세계 정복문화와 예술을 돌아보기로 했다.


◆ 오슬로의 랜드마크를 찾아서

 

오슬로 시청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의 장소이자, 두개의 갈색 치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슬로의 아이콘이다. 2개의 탑을 가진 이 건물의 내외 벽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에 의한 그림과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1층의 메인 홀에서는 1990년 이후부터 노벨 평화상의 시상식장으로 이용되어 매년 12월 10일에는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다.

 

 

1층을 비롯한 각 공간은 노르웨이 대표 화가들의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묘사한 16개의 나무조각품이 있다. 2층 뭉크의 방에는 뭉크의 '인생'이 자리 잡고 있다.

 

오슬로 해안의 워터프런트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심하게 경사진 흰색의 빙하를 만나게 된다. 오슬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오페라하우스는 노르웨이의 상징인 피오르를 형상화한 구조가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2008년 완공되어 오슬로를 대표하는 새로운 아이콘이 되었다.

 

비스듬한 외부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지붕 위의 기울어진 백색광장에 서게 되는 독특한 구조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내부에는 참나무를 사용해 따뜻하면서도 유연한 곡선의 느낌이 외부와는 전혀 다른 공간을 펼친다. 오페라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지붕 위에서 조망하는 오슬로 항과 바다다.

 

 

노벨평화센터(Nobel Peace Center)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면면과 세계 평화를 주제로 하는 각종 전시를 볼 수 있는 평화주제의 박물관이다. 1층은 가장 최근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위층은 역대 수상자들을 모두 전시고 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모든 사람과 단체를 소개하고 있는 노벨필드는 평화 센터의 핵심이다.

 

천개의 조명으로 둘러싸인 모든 평화상 수상자를 만날 수 있는 연상 방이다. 노벨의 생애가 담긴 전자책이 있는 노벨챔버, 메달챔버에서는 진정한 평화상 메달을 볼 수 있다. 수상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벽면의 대형 터치스크린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우리나라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물도 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비겔란(Vigeland) 조각공원은 사람의 일생과 갖가지 희비를 나타낸 청동과 화강암의 조상, 군상들로 꾸며진 거대한 기둥과 다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각공원의 상징인 모놀리트(Monolith)는 무게 260톤, 높이 17.3m의 거대한 화강암 기둥에 121명의 남녀노소가 서로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탑으로 인간의 본성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한다.

 

 

모놀리트를 중심으로 배치된 200여 개의 조각상 하나하나가 청춘과 쇠락, 애정과 폭력, 환희와 절망이라는 삶의 대립되는 본질을 격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원남쪽에는 비겔란이 거주했던 집과 작업장이 박물관으로 조성되어 있다.

 

오슬로는 세계적인 화가이자 판화 제작자 뭉크의 도시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은 순전히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때문에 오슬로를 찾는 여행자들이 많다. 단 한명의 예술가를 위한 세계최대 박물관 중 하나인 새로운 뭉크박물관은 60m 높이의 타워로 흥미로운 포인트로 구성되었다.

 

 

 

13층 박물관은 11개의 갤러리 공간으로 되어 있으며, 뭉크의 상징적인 그림 절규, 다리의 소녀들, 마돈나가 전시되어 있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관 헤니 온스타 쿤스트센터(Henie Onstad Kunstsenter)는 피카소, 미로 및 마티스의 작품과 함께 노르웨이 예술의 중심지다.

 

오슬로 남서쪽 약 10km 떨어진 피오르로 향하는 말리부 해안에 대형 조각 공원으로 둘러싸인 호비코덴(Høvikodden)에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어서 경치도 수려하다. 1968년 세계 올림픽 챔피언 피겨 스케이팅 선수 소냐 헤니와 그녀의 남편 미술 수집가인 닐스 온스타드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미술관은 건축, 디자인이 뛰어나 노르웨이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건물 중 하나다. 호비코덴의 풍경에 독특하고 표현력이 있는 건축물과 유리, 돌, 천연 콘크리트 및 구리와 같은 재료의 사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독특한 예술세계 아름다운 시가지 돌아보기

 

오슬로에서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는 일은 특별한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오슬로항 바로 앞 중앙역은 오슬로 여행의 시작점이다. 늘 붐비는 중앙역 건너편에서 시작하여 동서로 가로지르는 칼 요한 거리(karl johan street)를 따라 걸으면 오슬로의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진다.

 

이 거리는 왕궁, 국회의사당, 정부 청사 등과 이어져 있다. 여름철에는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과 액세서리와 선물들을 파는 노점이 생겨 여행자들로 북적거리는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거리의 서쪽에는 입센과 뵈른손의 동상이 서있는 국립극장이 있다.

 

 

중심가에서 시내버스나 페리로 접근할 수 있는 뷔그되위반도(Bygdøy peninsula)에는 노르웨이의 흥미로운 해양역사와 위대한 탐험가에 대한 통찰력을 볼 수 있는 해양박물관을 비롯해 프람박물관, 등대박물관, 민속박물관 등이 밀집해 있다.

 

특히 탐험가 토르 헤위에르달(Thor Heyerdahl)의 열정이 일궈낸 콘티키(Kon-Tiki)호의 여정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콘티키 박물관과 무법자라 불리던 바이킹의 베일에 싸인 행적을 느껴볼 수 있는 바이킹선박박물관이 볼 만하다. 시내에는 국립박물관, 역사박물관, 국립미술관 등이 있다.

 

안용모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 전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

ymahn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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