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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566일만에 실외 마스크 해제… “당분간은 쓸래요”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시기상조 반응도
[야외 마스크 해제 첫날 시민 반응] "마스크 해방 기쁘지만... 아직은 어색하고 눈치 보여"

공원·거리 ‘노마스크’ 거의 없어

오랜시간 마스크 착용 익숙해져

“시기상조” “일상 준비” 의견 분분

대부분 “아직 불안… 계속 쓸 것”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566일 만에 해제됐다. 해제 첫날인 2일 시민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아직은 벗기가 어색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2일 오전 9시께 창원시 성산구 용지 호수공원에는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들은 2~4명에 불과했다.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은 손에 마스크를 걸거나 스트랩을 사용해 언제든 마스크를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다수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심지어 마스크를 쓴 채로 뛰는 시민도 있었다. 손녀와 산책을 나온 김길찬(68)씨는 “코로나19 초기에는 마스크 착용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실외에서 해제가 됐어도 당분간은 쓸 생각이다”며 “손녀도 익숙해져 마스크를 벗는 걸 더 어색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니 햇빛도 가려주고 미세먼지도 걸러줘 장점이 많다”며 “아직 확진자가 많아 선뜻 벗기가 꺼려진다”고 걱정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던 정모(75)씨는 “운동을 하고 숨이 차서 잠시 벗고 있었다. 다시 걸을 때 쓸 생각이다”며 손에 들고 있던 마스크를 보여줬다.

 

 

인근 용지문화공원에는 용호초 6학년 학생 240여명이 2년여 만에 현장체험학습을 나와 반별로 숨바꼭질, 수건돌리기, 피구 등 각종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숨이 벅찰 만도 한데 모든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6학년 이모(13)군은 “학교 가기 전 부모님이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노니 기분이 좋다. 6월에는 1박 2일 수학여행도 가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담임교사인 김주현(42·여)씨는 “실외 마스크 착용은 해제됐지만, 학부모님들께서 걱정도 하시고 50명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정부 지침에 맞춰 모든 학생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창원대학교 인근 상황도 비슷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학생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체육학과 학생들만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창원대 앞에서 만난 김나은(20·여)씨는 “다들 마스크를 쓰기에 혼자 벗기가 눈치가 보이고 어색하다”며 “이제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버스 기사 박도석(60)씨는 “마스크 의무 착용 초기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탑승하는 승객들과 실랑이를 버린 적이 있었는데 또 재현될 거 같다”고 걱정했다. 편의점 점원 이모(26)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술에 취해 마스크를 벗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이 많아 두려웠던 적이 있다”며 “그런 손님들이 많아질까 걱정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실외 마스크 해제를 반기는 시민도 있었다. 창원대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4)씨는 “수많은 사람이 확진된 요즘에는 방역정책이 별 의미가 없을 거 같다”며 “실내외 상관없이 편하고 자유롭게 일상을 준비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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