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일상 복귀, 업종별 희비…여행·웨딩 '웃고' 마스크 제조·배달 '운다'

거리두기 완화, 실외 마스크 해제…백화점·화장품 매출 오름세, 마스크 원가 이하로
가격 50% 뛴 항공원 불티…배달앱 이용 한달 새 7만명↓

 

코로나19 이전으로 지역사회가 복귀하면서 산업 및 서비스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대면 접촉을 기다리던 업종은 쾌재를 부르지만,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업종은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를 맞아 우후죽순 생겨났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137개에 불과했던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는 지난달 1천683개로 10배 넘게 늘었지만 다시 급감하고 있다.

 

구미의 경우 2년 전 '반짝 특수' 때부터 생겨난 마스크 제조업체는 100여 곳에 달하지만 출혈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로 폐업이 이어지면서 현재 20여 곳만 남았다.

 

2020년 말 경북도 내 마스트 제조업체 18곳이 힘을 합쳐 설립한 경북K방역협동조합의 회원사도 최근엔 13곳으로 줄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한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는 "마스크 시장이 커지며 생산설비를 증설한 업체들이 많은데 최근 수요가 감소하며 대출이자나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부도업체들이 원가 이하의 마스크를 시장에 내놓은 탓에 기존 업체들의 납품 단가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달시장도 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배달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천448만명으로, 전월보다 7만명 감소했다.

 

대구형 배달앱 대구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 관계자는 "아무래도 영업시간 규제가 없어지면서 배달보다는 식당에서 먹는 경우가 이전보다 늘고 있다"며 "대구로 주문건수도 지난달 감소세를 보였다"고 했다.

 

반면 코로나 시국에서 움츠렸던 웨딩·여행·유통업계는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구 중구 한 여행사 대표 이모(56) 씨는 "예약 문의가 지난해 이맘때는 하루에 1, 2건밖에 없었지만 최근 10건 이상 들어오고 있다"며 "비행기 항공권 가격이 50% 이상 올랐지만 코로나에 억눌렸던 여행 심리를 억누르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반겼다.

 

식당·카페 등에서 소규모로 진행하는 이른바 '스몰웨딩'도 예약 잡기가 쉽지 않다.

 

 

 

대구 한 스몰웨딩업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금요일과 평일 결혼식도 빠르게 예약이 마감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이달 예약이 벌써 가득 찼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지난달 말부터 시식과 화장품 테스트 등을 재개하면서 분주한 모습이다.

대구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시식을 재개하면서 냉동식품 매출이 최근 10% 이상 올랐다"며 "마스크를 쓰며 급감했던 화장품 매출도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bsj@imaeil.com , 채원영 기자 chae10@imaeil.com , 이창희 기자 lch888@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