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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인 WIDE]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메세나'

돈으로 살 수 없는 품격, 예술 살리며 얻는 기업

 

메세나(mecenat)는 고대 로마의 정치가 가이우스 마에케나스가 당대 예술가들과 친교를 맺으며 예술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늘날에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뜻하는 용어가 됐다.

팬데믹으로 많은 것이 멈춘 지난 2년여간 문화예술계 역시 그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공연·시각·다원예술 등 예술계 피해 규모가 1조5천7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메세나는 이뤄졌고, 오히려 그 중요성이 더욱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년간 문화예술계 큰 타격
'기업의 후원' 중요성 더 드러나

 

 

경기지역 대표적 메세나 기업으로 꼽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경기아트센터와 성남문화재단의 공연을 10년 이상 지원하고 있다.

특히 브런치콘서트나 파크콘서트, 마티네콘서트는 오랫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연들이다. 이러한 공연이 코로나19로 사실상 멈추는 상황이 되면서 공사는 대신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공연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띄어 앉기로 공연장 문을 열게 되면서 화제성 높았던 공연인 '경기피아노페스티벌', '경기실내악축제',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등을 후원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팬데믹 때 대다수 관람객이 공연 관람 횟수를 줄이고, 입장권 판매로 최소한의 수익을 남기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메세나 후원 등이 있어서 순수 예술공연들이 단절 없이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 '비대면 공연' 지원
노루페인트, 전시회 개최 현물 도움

 

 

노루페인트의 경우 최근 백남준아트센터와 1년간의 전시 후원을 약속했다. 미술관은 하나의 전시를 준비하는 데 페인트와 같은 재료들이 적지 않게 사용된다. 특히 올해로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다양하고 큰 규모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백남준아트센터에게 이러한 지원은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 미술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을 위한 직접적인 현물은 물론, 침체된 문화예술계를 일으키기 위한 목적의 기부들이 이어졌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신진작가의 미술 시장 진출을 위한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현금 기부부터 전시를 위한 가구 기부, 행사에 쓰는 묘목까지 다양하게 후원을 받아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세나는 한정된 재원에 의존해야 하는 문화예술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닌, 기업과 문화예술이 함께 상생해 나간다는 의미까지 포함한다.

한국메세나협회는 "21세기에 문화발전이 없는 경제발전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문화적 품격으로 무장한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많은 기업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사회공헌·마케팅 전략… 세제 혜택 등 정책 지원해야)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