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정읍 출신인 고인은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1968년 출간한 첫 시조집 <백색부>에 실린 실험성 짙은 시조 ‘고무신’은 고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눈보라 비껴 나는/--全--群--街--道--’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시조에 줄표(-)를 넣는 파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12권의 시조집과 8권의 문학전집 등을 남겼고, 1981년 가람시조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부산일보> 신춘문예 심사를 여러 차례 맡기도 했다. 그는 2010년 문학전집을 내면서 “한글과, 가람 이병기 선생과의 만남이 저에겐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 부인 민복순 씨, 아들 이재·안재·능재·규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4호실, 발인은 3일 오전 10시, 장지는 정읍 선영.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