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수 선거에는 무려 12명의 예비후보가 나섰다. 부산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여야 모두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국민의힘에선 7명, 더불어민주당에서도 4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3선 연임으로 물러나는 상황에 민주당의 만만치 않은 지지세도 확인되며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부산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출전했다.

올 3월 대선, 기장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55.6%,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0.8%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부산에서 강서, 영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기장군 정관읍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고작 0.2%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최현돌(3~5대) 오규석(2대, 6~8대) 군수 장기집권 이후 20여 년 만에 새 군수가 나오게 된다.

3선 연임 오규석 군수 물러나

무려 12명 예비후보들 도전장

민주당·국힘 각각 4인 경선 실시

민, 국민참여경선 내주 초 실시

국, 김쌍우 전 시의원 재심서 회생

민주당은 출마한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우성빈 구의원, 정진백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 김민정 전 시의원 예비후보 4명의 경선으로 후보를 뽑는다. 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 비율의 국민참여경선이 동래(김우룡 주순희 후보)와 함께 다음 주 초 실시된다.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을 지내는 등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아 ‘준비된 군수’ 이미지를 부각하는 추연길 후보와 군의회에서 오규석 군수와 벌인 설전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우성빈 후보 등이 유력 후보로 지역위원회 안팎에서 거론된다.

국민의힘 공천 구도는 훨씬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는 7명의 예비후보 중 최근 4명을 컷오프하고, 김수근 정명시 정종복 3명을 경선에 올렸다. 그러나 탈락한 김쌍우 김정우 후보 등이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탈락시켰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최근 기장군 당원들을 상대로 긴급히 여론조사를 실시해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쌍우 후보를 27일 경선에 포함했다. 부산지역 지방선거 출마자의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민의힘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4인 경선을 치른다. 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 비율의 예비경선은 29~30일 실시된다.

군의원, 시의원을 지낸 김쌍우 후보는 기사회생하며 오히려 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재확인했다. 공천을 둘러싼 극심한 분란 속에 재심 요청까지 받아들여지며 시당 공관위 위원으로 합류한 정동만(기장 당협위원장) 의원은 체면을 구기며 실속도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선에 포함된 김수근 후보는 전 시의원, 정종복 후보는 전 구의회 의장 출신으로 지역을 잘 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장 철마 출신인 정명시 후보는 기장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탈락한 김정우 전 군의회 의장 등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겸 전 기장소방서 의용대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