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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김만배 녹취록 "尹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국민의힘 "명백한 허위"

 

 

 

뉴스타파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녹취를 다룬 '[김만배 음성파일]"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놓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해당 보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6일 뉴스타파는 해당 보도에서 지난해인 2021년 9월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한 커피숍에서 김만배 전 기자와 그의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현 뉴스타파 전문위원), 이렇게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음성 파일은 신학림 전 위원장이 직접 녹음해 자신이 소속돼 있는 뉴스타파에 제공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음성 파일을 근거로 김만배 전 기자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로 수사를 받던 조우형 씨의 부탁으로 해당 사건 주임 검사이자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후보에게 박영수 전 특검(당시 변호사)을 소개해줬다고 보도했다.

 

음성 파일에서 김만배 전 기자는 "내가 법조기자 오래 했는데, 내가 솔직히 (수사 검사들을) 다 아는데, 내가 검사를 찾아가거나 대검에 가서 '내 동생이니까 해줘라'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냐"라면서 "그 당시에 윤석열이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 박OO이 주임검사야. 그래서 내가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신학림 전 위원장이 "나름대로 거물을 소개해줬네"라고 하자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해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만배 전 기자는 조우형 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후보가 보낸 박모 검사가 조우형 씨를 만났고, "(주임검사인) 박OO이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묻더니) 보내주더라.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했다. 이에 신학림 전 위원장은 "박영수 변호사가 윤석열 검사와 통했던 거야?"라고 물었고, 김만배 전 기자는 "윤석열은 (박영수가)데리고 있던 애"라며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라고 했다.

 

이같은 녹취를 근거로 뉴스타파는 조우형 씨의 부탁을 받은 김만배 전 기자와 박영수 변호사가 평소 친분이 있던 윤석열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 주임검사에게 부탁해 사건을 무마한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기에 화천대유 대주주 등에 특혜를 줬는지 여부를 두고도 해당 음성 파일을 근거로 따졌다.

 

뉴스타파는 김만배 전 기자는 화천대유 아래에 천화동인이라는 이름의 회사 18개를 만든 후 이를 자신과 가까운 법조인들에게 나눠주려고 계획했지만 성남시가 대장동에서 발생하는 수익 중 3천700억원을 선배당받아 가기로 사업을 설계하면서 당초 계획이 무산됐다고 했고, 또한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성남의뜰 운영비 250억원을 화천대유가 부담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음성 파일에서 신학림 전 위원장이 "손해는 전혀 안 나고 앉아서 코풀게 딱 해놓은 거네"라고 하자 김만배 전 기자는 "해놓은 거지. 이재명이 난 놈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김만배 전 기자의 이 같은 증언은 이재명 성남시가 화천대유 등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는 달리 민간 사업자인 화천대유 입장에서는 성남시의 통제 때문에 여러 불이익을 당해 불만이 매우 컸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김만배 전 기자와 신학림 전 위원장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대화와 비슷한 맥락의 내용은 앞서 JTBC가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을 인용해 지난 2월 21일 보도한 바 있다. 조우형 씨가 조사를 받게 되자 김만배 전 기자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이에 조우형 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 때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이를 두고 나흘 후인 2월 25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느냐"고 물었고, 이에 윤석열 후보는 "저는 그 사람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명백히 허위이다. 분명히 밝히지만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양수 대변인은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만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도 했다.

 

 

 

▶이양수 대변인의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반박에 대해 뉴스타파는 실은 선행해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보도에서 뉴스타파는 해당 녹취 속 대화가 이뤄진 시점(2021년 9월 15일)을 두고 "두 사람이 만났을 때는 대장동 의혹이 제기되던 시점이었으나 박영수 전 특검, 부산저축은행 등은 물론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의 실명도 공개되기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의혹은 2021년 9월 10일 주간조선 '[단독] 이재명표 '대장동 개발' 또다시 잡음' 기사 등을 기점으로 언론 및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는데, 해당 기사에서는 성남시 및 화천대유-천화동인-성남의뜰 간의 관계를 주목하면서 익명으로 성균관대 출신 화천대유 대주주를 언급한 바 있다.(김만배 전 기자는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출신)

 

이어 이틀 후인 9월 12일 장기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였던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 대장동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9월 13일에는 당시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주목됐던 장성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으로 이재명 후보를 향해 "화천대유는 누구겁니까?"라며 "이재명 지사(당시 사퇴 전)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택지 개발 이익을 환수하겠다'며 추진한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이익금 상당액이 특정 개인이 지분을 100% 소유한 회사에 돌아갔다"고 묻는 등 정치권에서도 연이어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때 역시 김만배 전 기자의 실명이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화천대유 등 대장동 의혹 관련 회사들의 소유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가운데, 며칠 후 김만배 전 기자와 신학림 전 위원장이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이 이번에 녹취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

 

이같은 대화 시점은 물론, 해당 음성 파일 및 이를 인용한 언론 보도가 공개된 시점을 두고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 게,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에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고, 대통령 선거 3일 전에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이라며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 위기에 처하자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만배와,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신학림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이 보도가 나간 후 같은 뉴스타파 소속 제보자인 점,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19대 국회 비례대표 공모에 신청했던 이력 등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신학림 전 위원장은 음성 파일 공개 취지에 대해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김만배 씨와는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로, 오랜만에 만났다. 자연스레 대장동 얘기가 나왔다"며 "당시는 대장동 의혹이 지금처럼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기 전이었다. 그런데 대화 이후 김만배가 한 얘기와 전혀 다른 내용의 의혹들이 언론, 정치권 등에서 퍼져 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만배에게 당시 대화 내용과 관련해 추가적인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구속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의혹이 계속 확산되는 상황에서 김만배가 대장동 사건이 본격화되기 전에 나에게 털어놓은 증언이 이 사건의 실체를 이해하는데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제라도 공개를 결심했다"고도 했다.

 

이어진 입장문에서 이양수 대변인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의 말을 보면 '박○○ 검사가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줬다'는 취지로 들란다. 남욱 변호사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며 "박영수 변호사가 누구에게 변론을 했는지, 조우형 씨가 누구와 면담하고 조사받았는지 등이 모두 확인되지 않았고, 김만배는 아예 그 자리에 없었다"고도 했다. 김만배 전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들은 것을 전한 게 아니라, 전해 들은 얘기를 다시 전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뉴스타파는 김만배 전 기자와 신학림 전 위원장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대화 보도와 관련한 반론도 들었다.

 

우선 박영수 변호사 측에 '후배인 윤석열 검사에게 조우형 씨 관련 사건을 청탁했는지' 서면으로 물었고, 이에 박영수 변호사 측은 "조우형 사건을 수임한 것은 기억난다"면서도 "너무 오래된 일이라 누구의 소개로 수임한 것인지, 검찰 관계자에게 부탁를 했는지, 김만배에게 질문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는지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윤석열 캠프에도 '박영수 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를 무혐의 처분했는지'라고 질의했으나 보도 직전까지 아무런 답을 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뒤늦게 이양수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낸 상황이다.

 

▶한편, 본지 기사에 대해서는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주소 링크를 통한 유입도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이슈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휴일이 아닌 출근과 등교 등을 앞둔 경우가 대다수인 월요일 새벽에 급증한 모습이라 이례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뉴스타파 보도 및 이 보도를 인용한 다수 언론 보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현재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담소] 메인에 걸렸는데 화력 개밀리는중', 더쿠 '매일신문 ㄱㄱ 2번남이 베댓먹음', 클리앙 '화력 요청왔네요.' 여성시대(여시) '8시 뉴스 올리는 방법 + 주소 올림, 다음도 가보자고' 에펨코리아(펨코) '정독) 이거는 먹을 수 있어' 등의 게시물이 유입 경로로 확인된다.

 

이 밖에도 인스티즈, 에브리타임(에타) 등에서의 유입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