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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확 젊어진 대선판’ 이끈 2030 “반짝 현상 안 돼야”

 

올 3·9 대선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2030’이다. 여야 후보 간 초박빙 구도를 깰 캐스팅보트로 대선판의 주축이 됐다. ‘젊치인’(젊은+정치인) ‘이대남·이대녀’ 등의 단어가 부각되고 이례적으로 청년 공약이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선 레이스 막바지, 그간 선대위에서 활동해 온 2030도 ‘확 젊어진 대선판’을 크게 실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한 기성 정치인의 입김과 정치계의 수직적 문화에 ‘반짝 현상’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초박빙 구도 속 캐스팅보터 부상

청년 목소리 가장 컸던 선거 실감

진영논리보다 실용·합리성 강조

기성 정치인들의 본격 견제 대비

공천 할당제 등 공정한 기회 요구 

 

■“당원 아닌 청년도 유세차 올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선대위에 소속된 2030은 3·9 대선은 청년 목소리가 가장 컸던 선거라고 입 모았다. 민주당 부산 2030선대위 고미정(19) 운영팀장은 “2030은 말하고 싶은 것, 요구하는 것도 많고 그것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면서 “이에 당내 2030만의 선대위가 꾸려졌고, 지선 공천에도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2030 도약의 발판”이라고 말했다.

 

 국힘 선대본 청년본부 양성평등특위 최성훈(22) 부위원장은 “당 안팎 분들을 만나면서 생각보다 세대 간 정치적 간극이 크고 시각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4050 기성 정치인들은 청년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가고 있었다”면서 “후보님도 꼰대 같은 면모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치적으로 미숙한 대학생들의 말을 이면지에 필기하며 경청하는 걸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국힘 부산시당 대학생위원회 이영석(26)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는 ‘유세의힘’ 앱이라는 새 통로가 마련돼 기존 당원이 아닌 일반 청년도 유세차에서 발언할 기회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청년이 주축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의견도 적잖았다. 새 변화에 대한 지역·당협위원장들의 백래시(backlash·반발)가 여전했고, 정책을 실행하는 주력 세대에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너무 견고하다는 것이다.

 

■2030이 보수화?…속내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2030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진보로 대표되는 2030의 민심 변화는 올 3·9 대선의 특징다.

 

 민주당은 대체로 2030 민심이 온라인 여론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 박주현(22) 청년대변인은 “(온라인)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여론이 과대대표되는 경향이 있고, 2030도 그 여론에 휩쓸린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고미정 팀장도 “이젠 인터넷이 양지가 됐고, 파급력이 굉장히 커졌다”면서 “이에 일부는 자신의 신념이 아닌 인터넷 여론이 실제 여론인 줄 알고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준석 신드롬’ 등에 따른 여파라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해운대구을 마준영(23) 대학생위원장은 “2030 남성이 움직이면서 전체 표심이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양쪽 후보를 모두 싫어하는 2030도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030의 합리적 판단으로 본다. 이영석 부위원장은 “2030은 어떤 진영논리나 팬심으로 움직이지 않고 철저히 실용적이고 합리적”이라며 “특히 부동산·일자리 문제, 젠더 갈등 등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그 누구보다 빠르게 습득한 세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지자인 최석문 전 신라대 총학생회 부회장은 “2030 표심 이동은 공정과 정의 안에 답이 있고, 이미 지난 4·7보궐선거에서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30 투표율 높을 것”

 이들은 2030 세대론이 부각된 대선인 만큼 투표율은 이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합시다’ ‘주 기자가 간다’ 등 인기 TV 코너로 인해 대선이 고리타분한 선거가 아닌 하나의 대중문화가 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또 2030에 대한 관심이 반짝 현상에 그칠 수 있다면서도 “새 정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며 기대했다. 특히 3·9 대선을 계기로 ‘공정 경쟁 플랫폼’ 등이 마련돼 2030 대표 정치인이 늘기를 기대한다.

 

 국힘 부산시당 대학생위원회 이재훈(27) 위원은 “최소한 비례대표 교호순번제처럼 공천도 청년 할당을 유지해야 정치 셈법에 관계없이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준영 위원장은 “결국 2030이 정치에 들어가야 청년 문제를 있는 그대로 지적할 수 있다"면서 “청년의 ‘현실정치’를 위한 강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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