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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 첫 가로등 ‘영란등’ 다시 불 밝힌다

1931년 꽃망울 모양 등 설치…일제가 군수품 조달 위해 철거
광주 동구, 오늘 광주극장 앞 7기 점등식…상권 활성화 기대

 

광주시 동구가 일제시대에 충장로에서 사라진 광주 1호 가로등인 ‘영란등’(鈴蘭燈)을 다시 복원했다.

15일 동구에 따르면 ‘안전하고 걷고 싶은 충장로 골목길 조성사업’ 일환으로 광주극장 앞 거리에 7기의 영란등 설치를 완료하고, 16일 점등식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가로등 복원으로 구도심의 야간 경관은 물론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일반 민가를 대상으로 상업용 전기 공급이 시작된 것은 1911년이다. 광주에서는 1917년 8월 수기동에 대흥전기가 설립되면서 전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전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1931년 충장로에 광주 최초의 가로등이 설치됐다. 당시의 가로등은 마치 꽃망울 모양의 등 5~6개를 이어 달았는데, 이 방울꽃 모양의 가로등을 영란등이라고 부른다.

1940년 이후 일제는 전쟁을 위해 전기 소비를 줄이고자 네온사인·옥외 간판·가로등의 사용을 중단시켰다. 이후 1941년 8월에는 군수품 조달을 위해 금속회수령을 발동했고, 이무렵 충장로 영란등이 철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충장로 골목 환경을 정비하고 낡은 도심 이미지를 개선하는 한편 상인과 방문객 모두가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충장로 골목을 조성하기 위해 영란등을 복원했다.

동구 광주극장 앞 도로에 기존 노후된 가로등 6개를 철거해 교체하고, 추가로 한 곳에 더 설치해 총 7개의 영란등 가로등을 설치했다. 복원 장소로 광주극장 앞을 택한 것은 지난 1935년 개관한 광주의 가장 오래된 극장인 광주극장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충장로45상생발전협의회는 충장로에 다시 ‘빛’을 찾고자 2020년 충장로 오래된가게 출판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수집된 충장로 상점가 영랑등의 자료사진 및 문헌 등을 참고해 영란등 복원을 진행했다.

점등식에는 임택 동구청장을 비롯한 구의원, 충장45상생발전협의회, 충장상인회 등 40여 명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참석해 사업 경과보고, 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현장순회 등 순서로 진행된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애써주신 충장45상생발전협의회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충장로의 소중한 역사자원인 영란등을 복원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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