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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서 첫 유세 이재명 “홍준표·박정희 정책이라도 쓰겠다”

중도 부동층 공략 실용 이미지 강조
통합 강조하면서도 ‘과거 회귀’ 尹 공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9시 부산 동해선 부전역에서 첫 집중유세를 갖고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 국민에게 도움되는 거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실용 정치를 강조했다.

 

수백 명의 지지자가 몰린 부전역 광장에서 이 후보는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떠냐.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고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다”며 “이게 바로 실용 정치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중도 부동층 공략을 위한 실용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모습이었다.

 

 

 

50분간 줄기차게 연설을 이어간 이 후보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 ‘경제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 3가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돼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들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국민의 삶을 확실히 바꿔놓겠다”며 “분열과 증오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심판 정서를 의식한 듯 “누군가를 혼내는 것, 누군가의 과거에 대해 벌을 주는 것이 무의미한 일은 아니다”면서도 “진정 필요한 것은 한 순간도 하나의 권한도 낭비하지 않고 오직 우리 삶을 위해, 더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정치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박종철 열사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 우리는 이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다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밤새 만든 유인물 50장을 뿌리고 1년씩 징역을 사는 시대가 도래하길 원하느냐. 이게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누군가의 복수 감정을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나와 내 가족, 지역, 이 나라를 위해 합리적 선택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첫 유세지로 부산을 찾은 데 대해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나 분연하게 일어나 대한민국을 바로세운 곳이며, 민주개혁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라며 “그래서 부산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남부수도권 공약을 거론하며 “남부수도권의 중심에 부산이 있을 것이다. 부산이 다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키우는 것을)이재명이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입과 이웃을 믿으시라”며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치라고 했지만, 우리에겐 스마트폰이 있지 않느냐”며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처럼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악의 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전역 유세 후 대구 동성로를 찾아 민주당 최초의 대구·경북(TK) 후보로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현장 유세를 한 뒤 서울로 상경해 강남 고속터미널 유세로 첫날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