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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대우조선해양 “물 들어 온다”…1.9조 ‘잭팟’ 수주 성공

안젤리쿠시스 그룹 마란가스와 대형 LNG 운반선
유럽 선주와 컨테이너선 등 8척 건조계약 체결

 

대우조선해양의 초반 기세가 심상찮다. 일찌감치 새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며 뱃고동을 울리더니, 설 연휴 동안 우리 돈 1조 9000억 원어치 물량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파고를 넘어 재기의 발판을 놓은 데 이어 올해 확실한 반등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LNG 운반선 2척, 유럽지역 선주와 컨테이너선 6척 등 상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선박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 총액은 15억 8000만 달러, 한화 1조 8400억 원 규모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27억 2000만 달러로 늘었다. 불과 한 달 만에 작년 5개월 치와 맞먹는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 중 LNG 운반선은 17만 4000㎥급 대형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더욱 고도화된 재액화설비(Gas Management System)가 탑재돼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배기가스의 대기 배출을 대폭 줄인다. 덕분에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기조에 따라 LNG 운반선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동종선 건조 경험이 풍부한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현재 운항 중인 LNG 운반선 686척 중 174척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4척 중 1척꼴이다. 전 세계 조선소를 통틀어 가장 많다.

 

또 쇄빙 LNG 운반선, LNG-RV, LNG-FSRU, LNG-FPSO, 세계 최대 LNG-FSU 등 LNG 관련 시장에서 ‘세계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다양한 제품을 완성해 내며 기술력을 축적했다. 여기에 선박의 심장인 엔진도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주요 선주사가 주목하고 있는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은 물론 저압 이중연료 추진엔진(XDF / ME-GA)까지 갖췄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일감과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이른 시점에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은 이후 꾸준히 수주량을 늘려 현재까지 올해 LNG 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척(기)을 확보했다.

 

전망도 밝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과 투자심리가 올해를 기점으로 되살아나면서 올해까지 평균 선박 발주량이 1481척(4100만 CGT)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2023년부터 적용될 IMO의 환경규제에 맞춘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주기가 겹치면서 2031년까지 연평균 발주량이 1900여 척에 달하는 장기 호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역 경제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사업장이 있는 ‘조선 도시’ 거제는 벌써 들뜬 분위기다.

 

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조선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산업 위기가 고스란히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졌다”면서 “수주한 물량이 일감으로 돌아오는 하반기부터 상당한 낙수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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